밥 나르는 의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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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나르는 의사 선생님
  • 박현
  • 승인 2007.10.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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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환자 위해 배식 자처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원장 정희원)이 파업 이틀째를 맞았다.

아직까지 우려할만한 수준의 진료공백사태는 빚어지지 않았지만 파업종료 전까지 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 특히 배선원 중 일부가 파업에 가담함에 따라 환자식 배달 차질이 우려됐다.

그러나 보라매병원은 병원을 믿고 방문한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에 필수인력을 배치하고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볼 환자들의 입장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것이 병원의 기본 방침이다.

전 직원은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취하는 중이다. 그 중 의료진의 배식은 다소 파격적. 파업 첫날인 10일 일반직종 간부급들이 배식을 한 것에 이어 11일 배식에 의료진이 참여한 것이다. 권위와 보수의 상징인 서울의대 의료진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깨진 것이다.

직접 배식을 한 비뇨기과 정병창 서울의대 교수는 “환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의사의 당연한 의무”라며 “원활한 배식을 위해 진료 이외의 시간을 비워 참여했다”고 말했다.

파업을 맞아 교수가 배식을 담당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환자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다. 정 교수가 직접 배식차를 몰고 입원 환자에게 점심을 나누어주자 금세 병동의 화제가 됐다.

입원환자인 이모 씨(58세) “점심시간에 담당 의사선생님이 직접 식사 배달을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파업 때문에 염려를 했는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박모 씨(33세)도 “의사 선생님께서 손수 배식하시는 모습을 보니 병원에 더 믿음이 간다.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저녁식사 때는 진료과장을 비롯한 원로교수들도 배식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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