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원격 로봇제어 기술 시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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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발 원격 로봇제어 기술 시연회 개최
  • 박해성
  • 승인 2007.10.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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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ㆍ연세대ㆍ건국대 연구팀, 기술 개발 공동 참여

국내에서 개발된 로봇제어 기술을 이용한 원격수술이 처음으로 시연됐다.

연구진은 지난 10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식약청 워크숍에서 경희대 수원캠퍼스 내에 설치된 경희SR1 로봇을 세브란스병원 수술실에서 조종해 돼지 창자를 자르는 원격수술 로봇제어 기술 시연을 선보였다.

이는 경희대 테크노공학대학 김윤혁 교수팀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 나군호(비뇨기과)ㆍ형우진(외과) 교수팀, 건국대 김성민 교수 등이 원격수술용 로봇제어 기술 공동 개발에 참여해 이뤄낸 성과다.

연구진(연구책임자 경희대 김윤혁 교수)은 2006년 3월 식약청으로부터 2년간 1억 5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

복강경수술용으로 개발된 로봇 기술은 크게 2개의 팔로 구성된 로봇 본체와 수술용 도구, 그리고 본체와 떨어진 조종콘솔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로봇 1대는 높이 90cm, 무게 70kg 정도로 아직 복강경과 수술도구 부분은 장착되지 않았으며 추후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로봇에는 과거 수술용 로봇에는 장착되지 않는 압력제어장치가 세계최초로 고안되어 장착됐다.

경희대 김윤혁 교수는 “국내 자체기술을 이용해 원격수술용 로봇제어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한국의 뛰어난 IT기술을 기반으로 토종의학과 로봇공학이 손을 잡고 개발한 것으로, 앞으로 충분한 시간과 투자만 있으면 세계적으로도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나군호 교수도 “현재 국내 도입되어 있는 외국산 수술용 로봇과 비교해 아직은 단순한 절제나 고정만 가능한 수준으로 내시경, 봉합 등 아직 개발해야할 점들이 있다”며 “그러나 국산 수술용 로봇을 통해 고부가 가치시장인 세계의료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로봇수술은 넓은 시야확보와 로봇팔을 이용한 정교한 움직임으로 수술 상처 부위를 최소화해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부인암 등 모든 암 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이래로 500여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한 세브란스병원 이외에도 영동세브란스병원, 고대 안암병원, 아산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등 국내 유수병원들이 수술용로봇을 앞 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수술용 로봇은 모두 미국 인투이티브사에서 개발한 다빈치 로봇으로, 대당 약 25억원의 큰 구매비용과 고가의 운영비 때문에 환자들은 수술건당 700만원에서 1천500만원에 이르는 비싼 수술비를 부담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이번에 개발한 국산 복강경 수술용 로봇기술이 상용화되면 로봇수술이 필요한 많은 국내 환자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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