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항생제가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허혈성뇌졸중으로 인한 신경손상을 크게 감소시킬뿐만 아니라 현재 뇌졸중 발생 몇 시간 안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하는 제한된 투약가능 시간을 최장 24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스라엘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일 보도했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은 박테리아 감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파킨슨병, 헌팅턴병, 루게리그병 등 여러가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야이르 람플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10월2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급성허혈성뇌졸중 환자 15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만 미노사이클린 200mg을 매일 한차례씩 5일간 투여한 뒤 1주일, 1개월, 3개월에 각각 신경손상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종합평가 한 결과 미노사이클린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증세가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노사이클린은 뇌졸중 발생 후 6-24시간 사이에 투여되었다.
람플 박사는 미노사이클린이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은 염증과 세포사멸(apoptosis)을 억제하는 미노사이클린의 효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급성뇌졸중치료실 부실장 에릭 스미스 박사는 미노사이클린이 뇌졸중 발생 후 뇌세포의 산소와 포도당 결핍을 제한해 보다 많은 뇌조직이 살아남도록 하는 신경보호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논평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신경학교수 아지 힐스 박사는 만약 미노사이클린의 효과가 앞으로 보다 규모가 큰 대조군 설정-이중맹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다면 허혈성뇌졸중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스 박사는 특히 미노사이클린이 뇌졸중 발생 6-24시간 사이에 투여되었다는 것은 평균 12시간 경과후에도 투여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 12시간은 뇌졸중 환자들 대부분이 뇌졸중 발생에서 병원에 도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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