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성형시술 피부종양.실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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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성형시술 피부종양.실명 위험
  • 윤종원
  • 승인 2007.08.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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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의사회 불법시술 주의 당부

최근 공업용 실리콘 등을 이용한 불법 미용 성형시술이 잇따라 적발되는 가운데 여름철 불법 성형물 주입, 보톡스 시술 등에 대해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 휴가기간은 피부성형 수요가 많은 계절. 자칫 싼 가격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무면허 업자에게 보형물 주입이나 보톡스 시술을 받다가는 울퉁불퉁한 작은 혹이 생기거나 실명의 위험까지 있다고 한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31일 전직 의료인이나 전문가 행세를 하는 무면허 업자들의 미용 시술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용실.찜질방 시술 위험천만 = 수술을 하지 않고 콜라겐, 히알루론산, 고형 입자, 알로덤(사체 유래 보형물) 등 각종 보형물을 채워 넣어 피부의 입체감을 주는 "필러"시술은 간단한 주사로 코의 모양을 바꾼다거나, 입술을 도톰하게 할 수 있고 꺼진 볼, 이마에 부피감을 주는 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필러 보톡스 시술은 겉으로 간단해 보이기 때문에 미용실이나 보따리상으로부터 불법 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싼값에 예뻐지려고 무면허 업자에게 얼굴을 내맡겼다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톨릭대 연구진은 이물로 인한 "육아종" 환자 18명 중 16명이 미용실 등 무면허 업자에게 필러시술을 받은 후 작은 혹의 일종인 "육아종"이 발생했다고 피부과학회지 3월호에 발표했다. 또 4월호 학회지에는 환자는 이마, 미간 및 코입술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무면허 업자에게 필러 주입술을 시행 받던 중 의식을 잃었으며 깨어난 후에는 시력을 거의 상실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필러시술의 부작용은 주입 위치를 잘못 선정하거나 주입된 물질이 이동했을 때 또 주입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염증성 혹은 육아종성 이물 반응이 대표적이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시술 전 환자 피부 타입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 여부는 물론 주입 물질의 양과 주입 위치 선정 등 의학적 판단이 수반돼야 하며 주입 후에도 보형물이 이동하는지 살펴야 하지만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무면허 업자들에게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웹사이트 광고는 "일단 경계" = 피부과의사회는 안전한 미용성형을 위해서는 입소문이나 광고보다는 전문의 조언을 따르라고 권한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필러성형 등 미용시술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다섯 가지를 꼽았다.

첫째 인터넷 사이트는 일단 경계한다. 피부과전문의들도 신중하게 다루는 화학물질 사용법을 일반인들에게 근거 없이 알리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들의 정보는 위험수위에 있다. 단번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등의 허위, 과장 광고 문구. 또는 모호한 임상시험 표현, 국내 피부과전문의의 학술적 연구성과에 대한 언급 없이, 외국 대학의 이름만 나열되어 있는 정보는 주의한다.

둘째, 아파트, 직장을 돌아다니는 "보따리 아줌마"의 제품은 주의 대상이다. 무료 마사지를 빙자하여 소비자를 후 일정기간 동안 피부관리를 받도록 강권하고 하는 방문판매도 마찬가지. 특히 자신은 전직 간호사 혹은 의료인이며, 주로 일본 미국 등 외국인이나 국내 재벌가, VIP들을 대상으로 방문 치료 하는 전문가라고 사칭하는 경우는 요주의 대상이다. 중요한 것은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피해 보상을 받기 힘들다.

셋째, 외국산 수입기구, 화장품을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미용실 등에서 고가의 유럽 직수입 기구라며 문신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지를 조작한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 병원이 아닌 일반 업소에서 이런 시술을 받다가는 치료비를 보상받지 못할 수 있다.

넷째, 여름철 인기가 높은 문신, 박피, 피어싱도 안전을 고려한다. 문신, 박피, 피어싱은 감염 우려가 높아 철저한 소독이 필수다. 불법으로 시술을 받을 경우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매독, A형 간염, 각종 피부질환 등의 우려가 많다.

다섯째,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으면 반드시 담당의사에게 말한다. 시술 전 자신이 복용 중인 약물이나, 자신의 이상 체질에 대해서 미리 의사에게 알리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무면허 업자들은 시술을 받게 할 목적으로 "아무나 할 수 있다", "상관없다"며 시술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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