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폐암 치료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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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폐암 치료법 개발
  • 윤종원
  • 승인 2007.0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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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항암화학요법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독성이 덜한 획기적인 폐암치료법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잭 로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1월15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p53과 FUS1 등 두 가지 종양억제유전자를 나노분자에 싸서 가장 흔한 형태의 폐암인 비소세포(non-small cell)폐암 쥐들에 정맥주사한 결과 암세포의 수가 평균 75%, 종양의 무게가 80%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스 박사는 나노분자에 포장한 이 두 종양억제유전자 중 그 어느 하나만 주입해도 효과가 있었지만 둘 모두를 함께 투여했을 때 두 유전자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그 효능이 크게 증폭되었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과는 달리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을 파괴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효과도 월등하다고 로스 박사는 밝혔다.

p53유전자는 널리 알려진 종양억제유전자로 손상된 세포의 자살(세포사멸)을 유도하지만 암세포에는 이 유전자가 폐쇄되거나 결함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FUS1유전자 역시 종양억제유전자의 하나로 p53 유전자를 분해시키는 단백질의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p53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폐암세포를 포함한 대부분의 암세포에는 없다.

쥐실험에 앞서 실시된 시험관실험에서는 인간의 비소세포폐암세포를 이 두 종양억제유전자 모두에 노출시킨 결과 48시간만에 암세포의 수가 70-80% 줄었으며 두 유전자 중 하나에 따로따로 노출시켰을 때 보다 암세포의 세포사멸이 2-3배 증가했다고 로스 박사는 밝혔다.

나노분자에 약물을 실어 운반하는 시스템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연구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번 경우는 p53이나 FUS1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을 발현하는 DNA적재 플라스미드 유전자발현 카세트로 구성되었다.

이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지 린 박사는 우리 몸의 자연방어체제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암치료에서 DNA를 "노출된(naked)" 상태로 운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 박사는 또 양전기를 띤 나노분자는 음전기를 띤 암세포막으로 운반돼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며 여기서 종양억제유전자가 종양억제 단백질을 발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로스 박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두 유전자 병행투여법을 개선해 직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D. 앤더슨 암센터에서는 이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FUS1유전자를 주입하는 1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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