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우리회사 주력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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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우리회사 주력브랜드
  • 박현
  • 승인 2007.01.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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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헬스케어=먹는 신장암 치료제 넥사바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 헬스케어가 세계최초의 먹는 신장암치료제 ‘넥사바(성분명:소라페닙)’로 암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바이엘헬스케어측은 넥사바를 회사의 차세대 ‘아스피린’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넥사바는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적게 미치고, 암세포와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내피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다중표적항암제(multi-kinase inhibitor)이다. 다시 말해 암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RAF 키나제(Kinase)와 암세포 증식 및 신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VEGFR-2, VEGFR-3, PDGFR-8, PDGFR-8, KIT and FLT-3 등을 동시에 억제하는 것이다.

넥사바는 2005년 12월20일 美 FDA로부터 세계최초의 경구용 신장세포암(Renal Cell Carcinoma, RCC) 치료제로 공식 판매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6월28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장암의 1차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그 동안 화학요법의 성과가 미미해 적절한 치료제가 거의 없어 치료기회를 놓쳤던 국내 신장암 환자들이 넥사바의 혜택을 손쉽게 받게 된 것이다. 바이엘은 넥사바가 절실히 필요한 신장암환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수입허가와 동시에 이를 국내에 들여와 시판 중이다.

넥사바의 3상 임상은 전신적 치료요법에 실패한 900명 이상의 중증 진행성 신장세포암 환자들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진행됐다. 위약 투여군과 넥사바 투여군으로 나눠 진행된 이 임상시험에서는 넥사바 투여군에게 1일2회 총 800mg을 지속적으로 투여한 결과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인 무진행 생존률(PFS)이 위약을 투여한 이들에 비해 2배(24주 대 12주) 증가했다. 전반적인 생존률 역시 대조군에 비해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4%의 환자들에게서는 질병의 안정화와 같은 임상적인 효과가 있었다.

2005년 11월30일까지 사망한 총 3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생존률을 분석한 3상 임상 중간 결과도 나와 있다. 이 연구에서는 무진행 생존률에 대한 넥사바의 뛰어난 효과에 근거하여 위약복용환자에게 넥사바를 전환투여(Cross-over)하는 것이 허용돼 전체 위약투여 환자의 48%가 넥사바를 투여 받았다.

위약 투여군이 넥사바로 투여를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생존기간은 넥사바 투여군에서 19.3개월, 위약 투여군에서 15.9개월로 나타나 넥사바 투여 시 전반적인 생존기간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1세대 항암제들이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도 무차별로 공격하는 데 비해 ‘글리벡’이나 ‘아바스틴’과 같은 2세대 표적 치료제들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이보다 진화된 형태인 다중표적항암제 넥사바는 암 세포를 공격할 뿐 아니라 암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생성에 필요한 다수의 경로들을 차단한다. 이로서 항암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까지 줄여 암 치료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넥사바 투약으로 인한 가장 보편적인 부작용은 다른 키나아제 억제제에서 보이는 부작용들과 비슷했으며 설사(38%), 홍진 및 박피와 같은 피부 증상(29%), 수족피부반응(19%), 탈모증(25%), 구역질(16%), 피로(15%) 등이었다.

삶의 질(Quality Of Life)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도 기침, 숨참, 발열 등의 증상을 현저히 줄였고, 에너지 수준, 피로, 수면의 질, 통증과 체중 등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다.

넥사바의 담당 PM인 바이엘 헬스케어의 조성희 과장은 “다양한 국제 임상을 통해 입증된 넥사바의 신장암 치료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예정”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간암, 피부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추가적인 임상을 통한 효능을 알리는 작업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엘 코리아는 넥사바의 마케팅과 영업활동 강화를 위해 합병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쉐링과 지난 8월 넥사바에 대한 공동판촉에 합의했다. 쉐링 코리아는 지난 2001년부터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베타페론’, 전립선 암 치료제 ‘안드로쿨’, 백혈병 및 비호치킨 림프종 치료제 ‘플루다라’ 등의 다양한 마케팅과 판촉 경험을 가지고 2005년에만 약 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어 넥사바의 마케팅과 영업활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사바를 시작으로 항암제 시장에 뛰어든 바이엘은 항암제 사업부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은 상태로 쉐링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항암제 사업부와의 공동 판촉을 통해 넥사바의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넥사바는 하루 200mg 알약을 2정씩 2회 복용하는 형태로 하루 총 800mg을 복용하게 되며 식사 전 1시간, 식후 2시간 이후 공복에 복용해야 한다. 치료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약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고려해 지속하게 된다. 약가와 관련해서는 2007년 초쯤 보험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넥사바를 통해 약 8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0개 이상 종류의 종양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현재 간암, 전이성 흑색종 혹은 피부암,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에 대한 3상 시험 중에 있다.

▲신장암이란?

신장암의 대부분은 신장세포암(Renal Cell Carcinoma, RCC)으로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20만8천명이 발생하고 이들 중 10만2천명이 매년 사망하고 있다. 미국은 매년 약 3만6천 명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02년 국립암센터와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1천587명이 발생해 1천11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신장암의 원인과 증상

신장암은 아직 뚜렷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약 25% 정도가 흡연과 관련되어 있으며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 이뇨제, 고혈압치료제, 진통제, 여성호르몬제 등도 유력한 원인인자로 꼽힌다. 그밖에 육류나 낙농제품, 마가린, 동물성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신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 가죽제품, 카드뮴, 석면, 유기화학약품 등을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징적인 세 가지 증상은 옆구리의 통증, 만져지는 혹 덩어리, 그리고 혈뇨(피오줌)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모두 나타날 정도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 혈뇨는 일찍부터 나타날 수도 있지만 눈에 바로 뜨일 정도로 새빨간 혈뇨는 드물다. 그 밖의 일반적인 증상으로 열, 피로감, 체중감소 등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신장에 암이 생겨 진행되면 정맥혈관이나 림프절, 폐, 간, 뼈, 뇌, 피부 등 전방위적으로 전이되는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 신장암 환자의 30%는 진단 시 이미 신체의 다른 부위로 암이 퍼져 있는 상태이다.

▲신장암의 예후와 치료 방법

신장암은 현재 세계적으로 수술치료 외에 적절한 치료제 및 치료요법이 없는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 중에 하나이다. RCC 환자 대부분이 전이 단계까지 이르고, 생존율이 낮으며 전체 1~4단계 RCC 환자의 5년 생존률이 63.9%, 특히 4단계 RCC 환자의 5년 생존률은 9.3%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신세포암은 수술치료 외에 현재 세계적으로 적절한 치료제 및 치료요법이 없어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 중에 하나이며 그 동안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대표적인 암 종 가운데 하나이다.

호르몬 요법이나 화학요법이 안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쓰고 있는 면역치료요법 전체 반응률이 15~20% 밖에 되지 않아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장암에 대한 적절한 치료제의 개발이 시급한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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