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백신 자급자족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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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백신 자급자족시대 열다
  • 최관식
  • 승인 2006.1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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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전남 화순에서 원료생산공장 기공식.. 2010년부터 제품 출시
그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공급 차질을 빚기도 했던 인플루엔자백신 수급이 국내 생산기반시설 구축으로 드디어 자체 방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산업자원부 및 전라남도로부터 인플루엔자백신 원료 생산기반구축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녹십자(대표 허일섭)가 14일 전남 화순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인플루엔자백신 자급자족 시대가 열리게 된 것.

최근 전북 익산에 이어 김제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의 또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여부, AI의 인체 감염 및 대유행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이 날 녹십자 인플루엔자백신 생산기반구축 기공식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이날 기공식에는 허영섭 녹십자 회장을 비롯해 생물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인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 민주당 최인기 의원,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보, 이덕형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센터장, 전완준 화순군수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생산시설 기공식을 가진 녹십자는 오는 2008년 말까지 설비 구축을 마치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 화순군 내평리에 총 3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녹십자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생산시설에서는 연간 2천만도즈, 필요에 따라 최대 5천만도즈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하게 되며 정부지원금을 포함해 총 571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렇게 녹십자가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생산 기반시설을 구축함에 따라 인플루엔자에 대한 국내 자체 방위력 구축은 물론,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인플루엔자 원료 수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인플루엔자백신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여개 국가만이 원료를 생산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할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경우 백신 확보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백신 전량을 원료 또는 완제품 형태로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었다. 녹십자의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생산 기반시설 구축으로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의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하게 됨에 따라 비상시 자국민 우선이라는 백신 안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녹십자는 목암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두홍)와 함께 AI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완료하고 임상시험 진입 단계에 도달해 있고, AI가 대유행할 경우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생산 기반시설을 통해 즉각적으로 AI백신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가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생산 기반구축과 AI 백신 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인플루엔자백신과 AI백신을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국가 비상용 백신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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