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트레스, 10명 중 8명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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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스트레스, 10명 중 8명 경험
  • 박현
  • 승인 2006.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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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 조사결과
최근의 "아파트값 폭등사태"가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8명이 부동산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최근 서울 및 수도권지역 직장인 398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09명(77.6%)이 최근의 집값 광풍사태를 지켜보면서 신경이 예민해지는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부동산 고민으로 두통이나 불면 증상을 경험했다는 직장인도 151명(37.9%)이나 되어 최근의 집값 폭등이 직장인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주택소유와 관계없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이 있다고 응답한 군은 74%, 무주택이라고 응답한 군은 81%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했고, 두통이나 불면증상도 유주택자에서는 43%, 무주택자에서는 34%가 겪었다고 응답해 이번 부동산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는 주택소유와 무관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소유와 무관하게 부동산 대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유는 집이 없거나 비인기 지역에 집을 가진 직장인들은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인기지역에 집을 가진 직장인들은 자신의 집값이 올랐더라도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겨가는데 필요한 돈이 늘어나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경기도 용인시 거주 회사원 김 모(39세)씨는 “집주인이 내년 1월에 재계약을 하려면 2천만원 더 얹어 달라고 통보해 왔다.”며 “지난달 무리해서라도 아파트를 사는 건데 은행대출 받아 전세금을 올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 중 232명(58.2%)이 최근 집값 광풍사태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18명(79.8%)이 열심히 일해 저축하더라도 부동산재테크 한 것만 못하다는 생각에 근로의욕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의 비정상적인 사회 분위기가 직장인들에게 커다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열심히 일해서 알뜰하게 저축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가능한 미래는 직장인들에게 희망을 주지만 요즘과 같은 집값 폭등사태는 급여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현재 급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탕"을 꿈꾸도록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또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되기보다는 뭉친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 요가, 산책, 독서, 여행, 반신욕, 음악감상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으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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