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갈등, 환자들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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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내 갈등, 환자들 골탕
  • 윤종원
  • 승인 2006.08.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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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형태로 운영되는 경기도 이천의 한 병원이 한 전문의와 갈등 끝에 임대계약을 해지하고 해당 의사의 진료실과 의료장비에 대해 단전단수하는 바람에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이천시 K병원과 환자 등에 따르면 개별 임대방식으로 3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K병원은 지난 6월말 내과전문의 K씨가 두달치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K씨에게 최고장을 보내 오는 12월초로 만료예정인 임대차계약을 중도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K씨는 오는 11월 개업을 준비하면서 진료실 내에 개업홍보 현수막을 내걸고 신장투석 환자 50여명 등을 상대로 개업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임대차 보증금 및 내부 시설비 반환 등을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병원측은 이달초 대체 의료진을 투입하고 병원 내에 신장투석실을 별도로 설치해 진료에 나선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K씨의 1층 진료실과 5층 신장투석실에 대해 전기공급을 끊고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진료기록이 담긴 컴퓨터와 신장투석 장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K씨로 부터 진료를 받던 신장투석 환자 50여명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환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환자는 "지난 25일 병원을 찾았다가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아) 진료기록을 발급받지 못해 당황했다"며 "우여곡절 끝에 약국에서 기존 처방전을 발급받아 다른 의사에게 보여주고 신장투석을 할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새로 설치한 신장투석기가 기존 장비보다 4대가 적어 진료적체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여주 경실련 관계자는 "환자들이 겪는 충격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보건당국은 진상을 조사해 조속히 정상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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