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응급의료센터가 수술할 의사가 없거나 여건이 안되는 경우 다른 병원으로 다시 옮기는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고는 한다.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평가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의 15∼40%가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한 뇌혈관전문병원의 경우 급성기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중 21.8%가 다른 병원을 경유한 환자였다. 다른 병원을 들러 이 병원을 찾은 환자중 40.3%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119 중증 응급환자 이송지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19 중증 응급환자이송지침’은 가까운 지역 응급의료센터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지침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치료가 가능한 뇌혈관 전문병원을 포함한 지역 응급의료기관이 있는데도 응급의료센터를 찾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응급의료기관까지 이송기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지침은 병원전 뇌졸중 선별검사가 양성인 경우 즉각적인 혈전용해 치료가 가능한 지역 응급의료기관 이상으로 이송하도록 하고 있다. 뇌경색 치료는 혈관조영실에서 막힌 혈관을 얼마나 잘 뚫을 수 있고 뇌혈관수술이 가능한지가 핵심이라는 점을 볼 때 즉각적인 혈전용해 치료가 가능한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할 것이 아니라 뇌혈관 수술이 가능한 뇌혈관관련 인증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지침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최근 한 대형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응급심뇌혈관질환 전달체계 개편에 나섰다.
응급의료,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역의료기관 등 각 사업간 연계부족으로 응급환자 이송-응급진료-최종진료까지 소요시간을 단축하는데 한계가 있어 응급 심뇌환자중 10.5%가 다른 병원을 경유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당일 의료기관 중복이용률은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11.2%, 뇌졸중 10.3%로 나타났다.
응급심뇌혈관질환 전달체계 개편의 핵심은 기구축된 권역센터 인프라를 활용, 지역 의료기관과 119 구급대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최종 치료병원까지 도착시간을 단축하자는 것.
이 참에 의료현장에서 지적하고 있는 ‘119 중증 응급환자 이송지침’도 들여다 봐 현실에 맞게 개선한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