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목소리 담은 온라인 전시관도 오픈…비매품 책자 발간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이 시화작품 재능기부 전시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10월 말까지 본관 1층 후문에서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 시화작품 ‘We路(위로)’ 전시를 진행한다고 10월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문화나눔초콜릿이 후원하며, 이웃에게 문화예술을 나누고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의료진과 환자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라는 전시 타이틀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연서 붓글씨 작가로 유명한 인중 이정화 서예가의 재능기부를 받았다.
숙자와 철수는 옛 국어 교과서 주인공 철수와 영희 이름처럼 지금의 부모 세대가 어릴 때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름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일상인 요즘, 내면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담았다.
전시 작품은 미술치료와 수업을 통해 창작된 한림대성심병원 항암치료 환자, 간호사, 뒤늦게 한글을 배운 문해학습 어르신들 외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열정이 담긴 유쾌하고 진솔한 시와 그림 109점이다.
색연필, 오일파스텔, 스칸디아모스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화폭 위에 펼쳤다.
병원 로비에서는 좀 더 밝고 희망적인 내용을 선별한 부제 ‘나에게 나를 묻다’ 27점을 전시했다.
유경호 병원장은 “지난해 ‘마스크로 말하다’에 이어 올해도 뜻깊은 전시를 열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회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겪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잔잔한 감동과 희망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병원장은 이어 “문해학습어르신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보며 어르신 세대의 희생에 숙연해졌다”며 “어르신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화나눔초콜릿 신혜원 대표는 “완성된 작품을 보고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인생의 순간순간이 닮아있음을 깨달았다”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병원 생활에 지친 환우와 보호자, 의료진에게 쉼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해당 작품들은 한림대의료원 유튜브를 통해 주인공 목소리가 담긴 온라인 전시회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전시 작품은 동명 타이틀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 비매품 책자로 발간됐다.
책자는 27점 전시 작품 포함 총 109점으로 구성됐으며 병원, 문해학교, 문해학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