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걸을 수 있게 도와준 한국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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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걸을 수 있게 도와준 한국에 감사”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07.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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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우즈벡 환자 7명에 고관절 수술 수혜
▲ 우즈베키스탄 환자들이 퇴원 전 의료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은 나눔 의료로 인공고관절 수술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7월25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환자들에게 지난 7월3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수 년 동안 앓아왔던 고관절 통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7명의 환자들은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현지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워왔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지만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치료할 엄두도 내지 못하던 상황에서 한국을 찾았다.

힘찬병원은 고관절 임상경험이 풍부한 집도의들로 수술팀을 꾸렸다. 집도에 참여한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우즈베키스탄 환자들의 경우 고관절염과 무혈성 괴사, 이형성증 등 복합질환으로 통증이 심한 상태였다”며 “비정상적으로 다리 길이 차이가 나거나, 관절이 틀어져 생긴 변형 문제를 바로잡고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수술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입국할 때는 휠체어를 탔지만, 걸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이브라기모바 샤훌로(Ibragimova Shaklo, 여, 44) 씨는 “움직이려면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자유롭게 활동하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힘찬병원 의료진들께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양쪽 다리 길이 차이가 심해 위태롭게 걷던 이스모이로프 쇼임존(Ismoilov Shoyimjon, 남, 55) 씨는 보행뿐 아니라 10분 이상 앉아 있거나 잠자는 데도 불편이 컸다. 그는 “수술을 받은 후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나만을 위한 재활운동을 할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럽고, 나날이 경과가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고 기뻐했다.

후자예바 모히굴(Khujaeva Mokhigul, 여, 46) 씨는 남편 없이 두 명의 자식을 키우며 성하지 않은 몸으로 재봉사로 일한 지 15년이 넘었다. 그 동안 느꼈던 다리의 무거움이 사라져 상쾌하고 가벼운 마음이 든다는 그녀는 “수술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더욱 힘들 거라 각오했지만 회복하는 동안 불편함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편하고 좋았다”며 “의료 수준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병원들과 차이가 많아 부하라 힘찬병원이 개원해 주변에 나와 같이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다양한 고관절 질환에 적용되는 인공고관절 치환술은 현재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수술 후 6~8주가량 목발보행을 권장하며 그 이후에는 천천히 보행할 수 있다. 2주 만에 자가 보행이 가능해진 환자들은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입을 모으며 유일하게 배운 한국어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쳤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의료 수준이 낙후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의 환자가 상당하다”며 “앞으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즈베키스탄 환자에게 나눔의료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힘찬병원은 하반기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역에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6개 진료과와 100여 병상 규모의 의료시설을 갖춘 부하라 힘찬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개원을 기념해 100명의 현지 환자에게 나눔 의료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7명의 수혜자가 1차로 치료를 마쳤으며, 오는 9월경 2차 우즈베키스탄 환자들이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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