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자궁경부암(HPV) 원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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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 자궁경부암(HPV) 원인 밝혀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3.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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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HPV16, 동남아는 HPV18가 주원인
서울성모병원 박종섭 교수팀, 5개국 역학조사

국내 의료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여성의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히는 성과를 거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장 박종섭 교수팀은 국내․외 공동 협력 연구의 주관책임자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 필리핀 자궁경부암 여성환자 1천12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를 통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유전형은 HPV16, HPV18임을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국제부인암잡지 (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HPV 유전형은 HPV16, HPV18, HPV52, HPV45 순서로 나타났다. 고등급 자궁경부 상피내종양환자에서 많은 HPV 유전형은 HPV16, HPV52, HPV58 순이었다.

한국 여성은 자궁경부암에서는 HPV16과 HPV18의 분포가 61.3%와 12.9%로서 세계적인 분포와 거의 유사했다. WHO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여성의 자궁경부암에서는 HPV16과 HPV18의 분포가 60%, 10%이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시아 여성에서는 HPV16이 41.7% 상대적으로 낮고, HPV18이 29.6% 유의하게 높게 분포했다.

또한 한국 여성에서 HPV52와 HPV58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발견되는 것은 지역에 따라서 특이하게 HPV 유전형의 감염율이 다르다는 결과를 얻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HPV 유전자형에 맞는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시아와 한국에서 HPV의 어떤 유전형이 많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고, 조사 대상자의 규모도 적어 정확한 임상 관리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의 정확한 HPV 유전자를 진단하기 위해 의료건강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폴 두 나라와, 상대적으로 경제도상국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총 5개국 환자의 역학조사를 했다. 사회경제적 지위, 인구동계의 특징,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프로그램에 따라 HPV 감염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박종섭 교수는 “한국 여성과 동남아 여성 사이에는 HPV 감염 경로와 발암 기전에서 현격하게 차이가 있으며, 악성화 기능이 뛰어난 HPV18이 높은 동남아 여성에서는 질병의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한국 여성의 유전형 감염률은 특이하게도 HPV52와 HPV58이 상대적으로 높게 발견됐는데, 이러한 HPV 역학조사로 여성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의 자궁경부암 임상 진단, 치료, 예방 지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연구팀은 한국 여성에서 아시아 최초로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견되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자궁경부암 선암(cervical adenocarcinoma)의 연구결과를 미국 부인종양학회의 공식저널인 ‘Gynecologic Oncology’ 2월호에 게재하였다.

연구팀이 2005년에서 2010년까지 한국 여성에서 선암 조직형을 가진 196명 환자의 자궁경부암에서 HPV 유전형을 탐색한 결과 HPV18 유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90.3%인 177명에게 HPV DNA가 발견됐다. 이중 97.7%인 173명은 고위험 HPV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였다.

HPV18이 54.2%로 가장 많았고, HPV16이 44.1%, HPV45가 3.4% 순이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7.1세 였으며, 가장 많은 연령대는 36세에서 55세 사이의 환자로 62.7%를 차지했다.

박종섭 교수는 “외경부 쪽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 환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내경부에서 발생하여 발견도 늦고 예후가 좋지 않은 자궁경부암 선암은 늘고 있는데, 자궁경부암 선암에 HPV18이 제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HPV16도 기여함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자궁경부암 편평상피암의 주요 발암인자가 HPV16 인데 비해, 자궁경부암 선암의 발암인자는 HPV18이므로, 두 종류의 감염만 예방해도 최소 70%의 자궁경부암 발생을 억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의 두 번째로 높게 발생하며, 한국 여성암의 23%를 차지하는 악성 질환이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로 자궁경부에 감염된 후 바이러스의 암 발생 단백질에 의해 암 세포와 유사하게 변하게 된다. 이러한 암세포가 자궁경부 상피이형증과 상피내암의 과정을 거쳐서 피하 조직으로 침투하는 침윤, 전이 과정으로 온 몸에 퍼지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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