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만빈 교수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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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빈 교수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3.02.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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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극복한 파란만장한 의사의 삶 녹여 쓴 휴머니즘 에세이
산을 넘어 매일 출퇴근 하는 의사, 사람의 뒷모습을 보기를 좋아하는 한 신경외과 의사의 소박하고도 따뜻한 삶의 소리를 담아낸 책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2월28일 정년퇴임을 맞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임만빈 교수(신경외과)가 한없이 많은 꿈을 품었던 초년 의사시절부터 정년을 맞을 때까지의 수많은 경험담을 담아낸 책이다.

군의관 시절 포경수술 특별지시에 당황했던 이야기, 수련 중 신경외과 의사 자질이 없다며 수련을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 의사로서 병들어 아파하며 타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유했던 이야기 등 의사로서 또는 한 인간으로서 겪은 삶의 아픔과 경험을 녹여냈다.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
문장 그대로 이해하면 임 교수가 치한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엉덩이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나이 든 아주머니의 모양 없이 펑퍼짐한 엉덩이는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표다. 성형한 얼굴은 세월이 지나면 추한 모습으로 변하지만 엉덩이는 그들의 삶이 진실했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도 추하게 변하지 않고 우아함을 오래오래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는 말한다.

‘의사도 아프다’
임 교수는 뇌혈관분야 최고의 명의이면서 한 때 폐암에 걸려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때의 경험이 의사로서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아파 봐야 아픈 사람의 아픔을 알 수가 있다.’
그는 투병하는 동안 의사가 아닌 환자로서 겪었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임만빈 교수는 “우리 삶은 죽음과 언제나 맞닿아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아있음이 얼마나 황홀한 것인지를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지금도 암으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암환우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필과비평사, 295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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