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도 극복한 파란만장한 의사의 삶 녹여 쓴 휴머니즘 에세이
산을 넘어 매일 출퇴근 하는 의사, 사람의 뒷모습을 보기를 좋아하는 한 신경외과 의사의 소박하고도 따뜻한 삶의 소리를 담아낸 책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가 출간됐다.이 책은 2월28일 정년퇴임을 맞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임만빈 교수(신경외과)가 한없이 많은 꿈을 품었던 초년 의사시절부터 정년을 맞을 때까지의 수많은 경험담을 담아낸 책이다.
군의관 시절 포경수술 특별지시에 당황했던 이야기, 수련 중 신경외과 의사 자질이 없다며 수련을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 의사로서 병들어 아파하며 타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유했던 이야기 등 의사로서 또는 한 인간으로서 겪은 삶의 아픔과 경험을 녹여냈다.‘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
문장 그대로 이해하면 임 교수가 치한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엉덩이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나이 든 아주머니의 모양 없이 펑퍼짐한 엉덩이는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표다. 성형한 얼굴은 세월이 지나면 추한 모습으로 변하지만 엉덩이는 그들의 삶이 진실했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도 추하게 변하지 않고 우아함을 오래오래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는 말한다.
임 교수는 뇌혈관분야 최고의 명의이면서 한 때 폐암에 걸려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때의 경험이 의사로서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아파 봐야 아픈 사람의 아픔을 알 수가 있다.’
그는 투병하는 동안 의사가 아닌 환자로서 겪었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지금도 암으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암환우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필과비평사, 295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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