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의 전쟁은 규제가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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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의 전쟁은 규제가 효과적"
  • 병원신문
  • 승인 2012.10.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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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소비 줄이는데 교육만으론 불충분
공공장소 금연처럼 법적 규제 필요

"비만의 주범인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려면 교육이 아니라 강력한 규제가 효과적이다".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IHT)은 24일 미국사회가 안고있는 고민거리인 비만과 '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소프트 드링크 과소비와 관련해 교육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강력한 규제가 해법이라면서 흡연의 사례를 들었다.

뉴욕시는 식당, 가두매점, 영화관, 경기장 등에서 파는 탄산음료의 용기 사이즈를 16온스(약 452 그램) 이하로 제한키로 하고 3월 12일 시행에 들어갔다.

법이 아닌 교육을 통해 탄산음료를 적게 마시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교육만으로는 인간의 행동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IHT는 지적했다.

법적 규제가 공중보건 개선을 가져올 잠재력에 주목하는 새로운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다. 탄산음료 소비를 억제하는데 법적 규제가 효력을 발휘한다면 이러한 방식은 여타 분야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의 탄산음료 애용에 따른 의료비 부담은 연간 수십억달러에 달한다.

비만과 2형 당뇨병이 늘어나는 이유가 탄산음료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역사상 지금처럼 당분을 많이 섭취한 적이 없고 탄산음료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탄산음료는 미국인 설탕 섭취의 절반, 전체 칼로리의 7%(청소년은 15%)를 차지한다.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의 2005년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내 학생 한명이 연간 소비하는 탄산음료에 함유된 설탕이 평균 14㎏이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함유된 과일, 채소, 육류, 어류, 유제품과 달리 칼로리(열량)만 있고 영양소가 없다.

탄산음료 소비가 아동비만과 성인 비만, 2형 당뇨병과 연관이 있다는 여러 보고서가 나와있지만 더 진전된 보고서들이 뒤따르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매일 한차례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경우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보고서도 있다.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매디슨'에 실린 2건의 보고서는 탄산 음료 대신 무설탕 음료를 이용한 아동과 청소년은 체중이 별로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에서 조사된 보고서의 저자는 미국 어린아이가 네덜란드 어린아이에 비해 탄산음료에서 섭취하는 칼로리가 3배나 많았다고 밝혔다.

IHT는 교육이 중요하지만 무엇이 좋은지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역사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억제하는 제한조치와 건강에 유익한 환경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흡연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흡연의 유해성을 알리는 수많은 보고서가 나왔고 담뱃갑에까지 경고가 포함됐지만 담배를 끊거나 시작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사무실과 음식점, 공공 건물, 버스ㆍ기차ㆍ항공기 등에서 흡연이 금지되자 수백만명이 담배를 끊었다.

IHT는 담배업계가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에 대해 오랜 기간 논란을 제기한 것 처럼 미국 음료협회도 탄산음료가 비만과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려면 수십년이 걸릴지 모르고 그때까지 수백만명이 비만으로 죽거나 병으로 고통받게되는 상황에서 왜 기다려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신문은 칼로리가 없는 대체 음료의 가격을 내려 소비를 확산하고 탄산음료를 팔지 않거나 용기규격을 제한하는 장소를 늘여간다면 금연 노력과 같이 효과적인 과정을 밟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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