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日 야마나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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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日 야마나카 교수
  • 병원신문
  • 승인 2012.10.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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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 지망하다 좌절 끝 연구자 전환

야마나카 신야
유도만능줄기(iPS) 세포를 만든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50) 일본 교토대 iPS 세포 연구소장은 1987년 대학(고베대 의학부)을 졸업했을 때만 해도 정형외과 임상의를 꿈꿨다.

그가 인생 진로를 바꾼 것은 국립 오사카병원 정형외과에서 연수의로 일할 때 좌절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는 20분 걸릴 수술을 2시간 들여서 끝내는 그의 당시 별명은 '자마(邪魔)나카'였다. 성(姓) 중 '나카' 앞에 일본어로 '걸림돌'이라는 의미의 '자마'를 붙인 것이다.

 절망한 그가 기초과학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당시 중증 류머티즘 환자를 담당하면서부터다. 환자의 전신 관절이 뒤틀린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야마나카 교수는 난치병 환자를 구하는 연구를 하기로 결심, 1993년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분교(UCSF) 글래드스턴 연구소로 유학을 떠나 유전자 연구를 시작했다.

귀국 후에도 또한번 좌절을 겪었다. 미국과 달리 자신이 직접 실험용 쥐까지 보살펴야 하는 상황에서는 기초과학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한때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다. 연구를 포기하고 임상의로 돌아갈까 고민하던 차에 나라(奈良)첨단과학기술대학원 대학에 채용되면서 안정된 연구 환경을 얻었고, 2004년 교토대로 옮겼다.

그의 연구 결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8월25일 미국 학술잡지 셀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다.

야마나카 교수는 당시 쥐의 피부 세포에 4가지 유전자를 더해 배아줄기(ES) 세포처럼 다양하게 분화할 수 있는 iPS 세포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2007년 11월21일에는 성인의 피부에 4종류의 발암 유전자 등의 유전자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ES 세포와 비슷한 사람의 iPS 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역시 셀지에 발표했다.

이같은 공로로 야마나카 교수는 2009년 10월 '노벨상 등용문'으로 불리는 의학 연구상인 래스커상을 노벨상 공동 수상자인 존 거던과 함께 수상했고, 연구 발표 6년 만에 노벨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두차례 큰 좌절 끝에 영광의 주인공이 된 야마나카 교수는 일본 방송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나는 별로 칭찬받는 학생이 아니었다. 교수님으로부터 '너는 의학부가 아니라 럭비부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공부보다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며 "하지만 뭐든 좋으니까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번 실패하지 않으면 1번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19명째이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은 1987년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이후 두 번째다. 서양인이 아닌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도네가와와 야마나카 교수 2명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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