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탄카멘의 死因은 '간질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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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탄카멘의 死因은 '간질발작'?
  • 병원신문
  • 승인 2012.09.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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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질환으로 숨졌다는 학설 대두
英 과학자 "유일신 숭배 계기됐다" 주장

어린 나이에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고대 이집트의 왕 투탄카멘의 사인(死因)은 유전병이며 파라오 가문의 유전병은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넘어간 계기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22년 호화롭게 장식된 채 손을 대지 않은 투탄카멘의 무덤이 발견된 이래 3천년 전에 있었던 그의 죽음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

피살설에서 부터 문둥병, 폐결핵, 말라리아, 적혈구빈혈증이 거론됐고 뱀에게 물렸다거나 심지어 마차에서 떨어진 후 죽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월11일 '투탄카멘의 의문의 죽음에 관한 새로운 이론 등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외과전문의 후탄 애쉬라피언 박사의 학설을 소개했다.

의학사를 연구해온 애쉬라피언 박사는 투탄카멘과 그의 부친이 모두 여성적인 체구의 소지자로 일찍 사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탄카멘의 삼촌이나 형으로 추정되는 스멘카레와 부친으로 알려진 아케나텐의 그림과 조각을 보면 모두 이례적으로 가슴과 엉덩이 부분이 큰 여성적 체구이다.

아케나텐 이전의 파라오인 아멘호텝3세와 투스모시스4세 또한 유사한 체형을 갖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젊은 나이에 의문스럽게 죽었다.

애쉬라피언 박사는 "사인을 둘러싸고 많은 학설이 있지만 파라오 개인별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파라오가 각기 선대(先代)보다 조금 더 어린 나이에 죽은 것은 가계가 유전질환을 갖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며 파라오 개인을 둘러싼 역사적 얘기들은 유전질환의 내용도 가늠케 해준다고 말했다.

언급된 5명의 파라오 가운데 2명이 '종교적 비전'과 관련된 스토리를 갖고 있는것은 의미심장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뇌 측두엽(temporal lobe)에 발작이 일어나는 간질증세가 있는 경우 햇빛에 노출된 후 환각이나 '종교적 비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

결국 투탄카멘을 포함한 파라오 가문이 측두엽 간질 유전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애쉬라피언 박사는 주장했다.

뇌의 측두엽은 호르몬 분비와 관련된 뇌 부분과 연결되어 있어 이곳에 간질 발작이 일어나게 되면 성적(性的) 발달을 가져오는 호르몬 수치에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파라오의 큰 가슴이 이 때문일 수 있으며 투탄카멘의 다리가 골절된 것도 발작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핑크스 옆에서 발견된 '꿈의 비석'(Dream Stele)에 의하면 투스모시스4세는 밝은 대낮에 종교적 체험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투스모시스4세의 종교적 체험은 아케나텐의 경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종교적 체험에 고무된 아케나텐은 종전의 다신교 전통을 버리고 '태양 원반'(sun-disk)으로 불리는 아텐(Aten)을 최고 유일 신(神)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WP는 만약 애쉬라피언 박사의 이론이 맞다면 아케나텐의 종교적 경험과 투탄카멘의 이른 죽음은 의학적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쉬라피언은 "측두엽 간질환자는 햇빛에 노출되면 동일하게 마음과 종교적 열의에 충동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새 학설에 대해 미 미시간대학의 의학사 전공 호워드 마켈 박사는 "매우 흥미롭고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유전자 테스트를 할 수 없는 이상 입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켈 박사는 "발작이 일신교를 가져왔다는 것은 멋진 아이디어이지만 알수 없다"며 "분명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흥미로운 가설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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