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손명세 연세의대 교수 부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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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손명세 연세의대 교수 부친상
  • 박해성
  • 승인 2010.11.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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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구석기 연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로 고고학자 파른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손명세 연세대 보건대학원장의 부친)가 10월31일 저녁 7시 노환으로 소천했다. 향년 89세.

빈소는 세브란스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월3일 오전 7시에, 노제는 11월3일 11시 석장리박물관 뜰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

고 손보기 교수는 일생을 일제하의 식민사학을 타파하고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1964년 충남 공주 석장리를 발굴하며 한반도에 구석기 시대가 존재하고 있음을 처음 증명하며 식민사학이 용납하지 않던 ‘일본을 앞서 한반도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는 기존의 논거를 과학적이며 합리적으로 뒤집은 바 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금속인쇄술이 서양에 비해 200여 년이나 앞서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고안한 성분분석 방법을 통해 일제시대에 일본에게 강탈당했던 옥새가 우리나라 고유의 방식으로 제작된 것을 증명해 찾아올 수도 있었다. 이 밖에도 1995년 8월 15일 일본 총독부 건물 철거를 이끌어내는 등 민족정신 회복에 이바지 했다.

그가 발굴을 진행한 공주 석장리에는 고인의 업적을 기른 ‘파른 손보기 기념관’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파른’은 ‘늘 푸르름’을 뜻하는 손 교수의 아호다.

고인의 수상이력으로는 한국일보사 출판문화상 저작상(1972), 외솔상 문화부문 학술상(1976), 세종상 학술부문 학술상(1987), 성곡문화재단 인문과학분야 학술상(1989), 한국인쇄문화상 연구상(1989), 옥관문화훈장(1990),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세종성왕상(2000), 위암 장지연 기념사업회 위암 장지연상(2003) 등이 있다.

대표적인 저서는 선사학에 관련된 △한국구석기학 연구 길잡이 △석장리선사유적 △구석기유적-한국,만주 △상시 1그늘 옛살림터 등이 있고 고활자와 관련된 연구로는 △한국인쇄기술사 △한국의 고활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경 △세종시대의 인쇄출판 △임진왜란과 일본의 활자인쇄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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