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B형간염 간섬유화 진단모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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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B형간염 간섬유화 진단모델 개발
  • 김명원
  • 승인 2010.10.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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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습적 위험점수 산출만으로 96%까지 예측
만성B형간염 환자의 간섬유화를 확인할 수 있는 비침습적 진단모델이 개발됐다. 또 이 진단모델이 매우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팀은 전국 6개 대학병원에서 간생검을 시행한 만성B형간염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중증도 이상 섬유화를 예측할 수 있는 비침습모델’에 대한 연구를 시행한 결과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 내용을 담은 ‘ALT<80 IU/L인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중증도 이상 간섬유화 유병률’ 논문은 대한내과학회지 2010년 제1호에 게재됐다.

대상자는 6개월 이상 B형 간염항원을 갖고 있으면서, ALT 80 IU/L 미만이고,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은 136명 중 먼저 85명의 임상데이터를 이용해 중증도 이상 섬유화를 예측할 수 있는 비침습 모델을 만들었으며, 나머지 51명에게는 이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타당성 평가를 시행했다.

연구진이 개발해 낸 간섬유화 예측모델은 ‘위험점수’로 ‘(3.9*Ln(자연대수)나이)+(2.7*Ln(자연대수) AST)’이며 경계 값은 24였다. 이 위험점수로 예측모델을 산출해 낸 85명 중 ‘위험점수 24이상’인 44명의 간 섬유화를 확인한 결과, 실제 중증도 이상 섬유화가 진행된 경우는 40명으로 90.9%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 예측모델을 타당성 평가를 위해 나머지 51명에게도 위험점수 평가를 적용한 결과 ‘위험점수 24이상’인 경우가 26명이었는데, 이는 실제 간 섬유화를 확인한 결과인 25명과 비교할 때 단 1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96.2%라는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는 위험점수 24이상의 양성결과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위험점수로 임상에서 간생검을 시행하지 않는 환자의 중증도 이상 섬유화를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섬유화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불필요한 간생검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섬유화는 간이 점점 굳어지는 것으로 만성 B형 간염 치료 시작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판별 요인이다. 대한간학회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지침’에 따르면 만성 B형 간염 치료는 ‘간수치(AST/ALT)가 정상 상한치 두 배 이상인 경우, 또는 두 배 미만인 경우에 간생검에서 중증도 이상 섬유화가 있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면 간조직을 일부 채취해 조직적으로 검사하는 간생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복강경을 활용한 방법 등 여러 진단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침습적인 방법을 배제할 수 없어 어떤 식으로든 환자에게 출혈이나 통증을 남겨왔다. 또 표준화된 간조직 채취가 어렵고 추적검사가 힘들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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