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간 짧은 여성 치매위험 2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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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간 짧은 여성 치매위험 2배 높아
  • 박현
  • 승인 2004.09.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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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산병원 박민규 교수팀 연구결과
초경이 늦었거나 폐경이 빨리와 가임기간이 평균치에 밑도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노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안산병원 노인건강연구소 박민규 교수팀이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여성병력이 없는 1천538명(만 60∼84세 사이)의 조사대상자에게 2002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1년간 K-MMSE(Korean Mini Mental Exam : 최소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해 가임기간, 초경나이, 폐경나이, 학력 등의 변인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 폐경연령보다 폐경이 빠르거나 초경나이를 고려해 전체 가임기간이 평균 가임기간에 미치지 못하는 비교군이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조사자 각각의 초경나이차가 반영된 전체 가임기간의 경우, 조사대상자들의 평균가임기간은 32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를 기점으로 "평균에 5년이 모자라는 군"과 "평균보다 5년 이상 가임기간을 지낸 군"으로 나눠 MMSE검사 점수를 비교한 결과 "평균 가임기간에 5년 못미치는 군"이 "평균보다 5년 이상 가임기간을 지낸 군"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폐경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평균 폐경연령은 45세로 조사됐는데 이 평균연령을 기점으로 5년 먼저 폐경이 온 "조기폐경군"과 평균연령보다 5년 늦게 폐경이 온 "지연폐경군"의 MMSE점수를 비교해볼 때 "조기폐경군"이 23.5점, "지연폐경군"이 25.2점을 나타내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나타내는 비교위험도가 약 1.8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담당한 박민규 교수는 "그 동안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과 치매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았으나 이처럼 국립보건원과 대규모로 가임기간(폐경시기)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연구한 사례는 없었으며 이 연구결과는 여성호르몬의 농도 뿐만 아니라 여성호르몬 분비기간(가임기간) 또한 인지기능 보존, 치매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하고 "이번 조사에서 학력은 치매위험도와 유의할만한 상관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반면, 폐경시기와 가임기간의 길이는 치매발병을 예측해볼 수 있는 위험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년 이후 여성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자신의 초경나이와 폐경시기를 토대로 자신이 치매위험군인 지 아닌 지를 일정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에 덧붙여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기본적 생리기능 통제마저 못하게 되고 마는 치매는 한 개인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파괴하는 동시에 부양과 간병을 떠맡아야하는 가족이나 사회에도 막대한 경제비용과 고통을 초래한다."고 말하고 "향후 202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에 최소한 약 40 내지 60만 명의 치매노인이 있을 것으로 추산되므로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치매에 대한 계도와 노령화사회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년이 되고 난 이후 지속적으로 가정이나 사회에서 소일거리를 찾아 신체적, 정신적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독서, 낱말잇기, 바둑 등의 지적취미활동이나 악기연주, 댄스, 그림 그리기 등의 취미활동을 새롭게 배워나가며 두뇌를 자극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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