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환자 54% 치료에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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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환자 54% 치료에 소극적
  • 박현
  • 승인 2004.09.10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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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심화돼야 약물 치료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보습제나 로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질환 치료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토피 환자들은 얼굴, 다리, 팔 등 노출부위에 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될 때에만 약물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만성적인 병의 재발을 재촉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아토피 피부질환은 참을성이나 인내 없이는 치료가 불가능한데도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병원 쇼핑" 때문에 아예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대 피부과가 대학병원 4곳에 내원한 239명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20세 이하가 80%)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처럼 아토피 질환을 소극적으로 치료하거나 방치함으로 인해 소위 "아토피 행진"이라 불리우는 "아토피 피부질환→천식→알레르기 비염" 순의 질환 확산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 외에 아토피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치료방법은 △보습제·로숀 54.7% △한약재 20.9% △식이요법과 온천 및 민간요법 19.9%를 차지, 의외로 한방 또는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층이 많았다.

약물치료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만 시도한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고, 증상이 가라앉으면 치료를 중단해 꾸준한 치료에 소극적이었다.

환자들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찾는 의료기관은 △피부과 43.1% △한의원 27.5% △소아과 21.9% 순으로 나타나 소아들의 경우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소아과에서 치료받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서울의대 김규한 교수(피부과)는 "아토피 환자들은 만성질환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정 주치의를 선정해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받고 최신의 치료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지루한 아토피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이 질환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순으로 진행되는 아토피 질환의 연쇄행진의 첫 단계가 되는 만큼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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