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외임신 늘고있다
상태바
자궁외임신 늘고있다
  • 강화일
  • 승인 2009.09.30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분만 대비 2000년 19:1에서 8년 새 13.6:1로 증가
자궁외임신이 늘어나고 있다. 갈수록 자유로워지는 성생활로 인한 골반염이나 인공유산 등이 자궁외임신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림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연구팀은 자궁외임신 환자의 30.8%가 인공유산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12%는 골반염 병력이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올 2월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권용일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최근 8년간 정상분만이 14,519명 이었던 데 비해 자궁외 임신은 1,067예로서 13.6명당 1명의 발생률을 보였다. 이는 2000년 19명당 1명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비율이다. 자궁외임신 환자 1,067례 중 37%(395례)에서 과거에 복부 또는 골반에 개복수술을 시행한 경험이 있었고, 개복수술 중에서는 제왕절개술(225례)이 가장 많았다.
전체 자궁외임신 환자 중 인공유산 경험이 30.8%, 골반염 12%, 난관불임술 9.6%, 자궁내 피임장치 4% 순으로 나타났다.
자궁외임신은 대개 2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근래에 증가하는 추세로, 자유로운 성생활과 더불어 골반 내 감염질환이 늘어나고 그로인한 난관손상 증가가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궁외임신의 가장 큰 후유증은 다시 자궁외임신이 되거나 영구 불임이 되는 것으로, 자궁외임신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또다시 자궁외임신이 될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7~13배 높다고 한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다수 여성들은 한쪽 난관이 제거됐어도 정상 임신을 할 수 있다. 양측 난관이 손상될 경우엔 시험관 수정으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임신이 되면 초기에 태아가 자궁 내에서 자라는지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외임신을 치료한 후에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임신을 시도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궁외임신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월경이 없어진 후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여성 자신의 월경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간혹 출혈이 있을 때 자궁외임신에 의한 출혈임에도 이를 월경으로 잘못 생각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무월경 기간 1개월 이내에 자궁외임신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25%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궁외임신은 때가 되면 반드시 유산 또는 파열을 일으키므로, 난관임신이 되기 쉬운 사람, 즉 결핵성 질환, 난관염, 충수염, 복막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인공임신중절 후의 경과가 나빴던 사람, 오랫동안 불임증이었던 사람, 불임증의 치료를 받은 사람은 임신초기부터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진단이 내려지면 곧 수술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