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인터넷 중독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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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인터넷 중독 심각
  • 박현
  • 승인 2005.01.1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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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각별한 주의 요구돼
추운 겨울철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시간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이나 인터넷에 매달리고 있어 자칫 인터넷 중독이 우려돼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건양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박진균 교수<사진>는 인터넷 중독으로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등 폐해가 심각해 방학동안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컴퓨터를 하는 동안은 좋을지 모르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은 그리 만만치가 않고 컴퓨터에 중독된 학생들은 자칫 잘못하면 다른 일들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며 “우리의 자녀들이 과연 정신적으로 건강한지를 반드시 점검해보고 방학이 끝난 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인터넷 중독"이란 다른 말로 하면 "병적 컴퓨터 사용 장애"라고도 한다며 "병적인 컴퓨터의 사용으로 인해서 신체적, 심리적, 대인 관계적, 경제적, 사회적 기능에 손해나 지장이 생기는 경우"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사이버 주식 중독 △사이버 섹스 중독 △채팅 중독 △사이버 게임 중독 등으로 세분할 수 있으나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남학생의 경우에는 "사이버 게임 중독"이고 여학생의 경우에는 "채팅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박 교수는 최근 이러한 문제로 소아청소년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대부분이 방학동안에 인터넷에 중독되어 있다가 개학을 하면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소개했다.
이런 아이들은 서로 다른 원인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공통적으로는 결국 "인터넷 게임" 혹은 "채팅"이라는 가상현실의 공간으로 도피함으로써 생겨나는 학업 저하나 부모와의 관계 단절, 대인관계 기피 등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박 교수는 인터넷 중독의 징후로 △학교에서도 자고, 집에서도 계속 피곤해 하는 등 지나친 피로증세를 보인다 △성적이 떨어진다 △게임 이외의 다른 취미활동을 점차 하지 않는다 △가까운 친구와 멀어지고, 가상의 인터넷 친구나 게임 패밀리와만 친하다 △학교와 집에서 반항과 불복종이 나타나는 점등을 지적했다.

다음은 박 교수가 제시한 "인터넷 중독"에 대한 자가진단 항목들이다.
△원래 마음먹은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인터넷에 접속해 있었던 적이 있는가? △온라인 상의 친구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가? △온라인 접속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평한 적이 있는가? △온라인 접속시간 때문에 성적이나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가? △해야 할 다른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전자 우편을 점검한 적이 있는가?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 숨기거나 변명을 하며 얼버무린 적이 있는가? △인터넷에 대한 생각으로 인해 현재 생활상의 어려운 문제를 생각하지 못했던 적이 있는가? △인터넷 사용 후 다시 온라인에 접속할 때까지의 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는가?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따분하고 공허하며 재미없을 것이라고 두려워한 적이 있는가? △온라인에 접속했을 때 누군가가 방해를 한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귀찮은 듯이 행동한 적이 있는가? △밤늦게까지 접속해 있느라 잠을 못 잔 적이 있는가? △오프라인 상태일 때 인터넷에 정신이 팔려 있거나 다시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듯한 환상을 느낀 적이 있는가? △온라인에 접속해 있을 때 몇 분만 더라고 말하며 더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는가? △온라인 접속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는가? △온라인 접속시간을 숨기려 한 적이 있는가? △다른 사람과 밖으로 외출하려고 하기보다 온라인 상태에 더 머무르기 위해 접속하려고 한 적이 있는가? △오프라인 상태일 때에는 우울하고 침울하며 신경질적이 되었다가 다시 온라인 상태로 오면 이런 감정들이 모두 사라진 적이 있는가? 등.

이러한 "인터넷 중독"에 대해서 현재로는 뚜렷한 치료방법이 정립돼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

건양대병원 정신과 박진균 교수는 “부모들은 필요하다면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아이들에게 가족끼리의 여행이나 운동 및 다른 취미생활을 통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증세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그 원인을 찾고, 적절한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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