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55% 영아 포경 반대…99%는 어린이ㆍ성인 수술 지지
해마다 겨울방학이 되면 아이의 포경수술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어난다.특히 최근에는 일부 의사들이 공공연히 포경수술 반대론을 펼치면서 영·유아나 청소년을 둔 가정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생각은 어떨까?
2일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가 최근 소속 비뇨기과 전문의 205명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영아포경수술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4.5%의 의사가 반대했지만 어린이·성인에 대한 포경수술은 98.8%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비뇨기과 의사들은 대체로 포경수술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아에 대한 포경수술은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셈이다.
영아에 대한 포경수술을 반대하는 의사들은 그 이유로 통증(43%), 불충분한 수술결과(30%), 의학적 검증 불충분(22%), 포피(귀두를 덮는 겉피부)의 귀두 보호작용 (5%) 등을 들었다.
이에 비해 어린이·성인의 포경수술에 찬성한 대다수 의사들은 개인의 위생 및 질병예방(91%)을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수입증대(7%), 조루예방·성감증대(2%) 등을 거론했다.
의사들의 76.6%는 포경수술의 적당한 시기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춘기 전까지"를 꼽았다.
국내에서 포경수술 빈도가 높은 이유로는 의학적 도움(38%)보다 사회적 유행(62%)이라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이동수 공보이사는 "포경수술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어 현황분석 차원에서 조사를 했다"면서 "대다수 전문의들은 학창시절 포경수술에 찬성하고 자기 아들도 포경수술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암, 요로감염에 대한 포경수술 무용론은 대개 귀두의 위생상태가 청결한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영아 포경수술은 가급적 피해야겠지만 성장 후 귀두 포피가 좁아 젖혀지지 않거나 소변볼 때 지장이 있다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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