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 폐업율 치의와 한의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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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 폐업율 치의와 한의의 2배
  • 박현
  • 승인 2004.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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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병·의원 감소, 중구, 영등포, 강동 증가
플러스클리닉이 서울지역 보건소의 자료협조를 받아 2004년 3월부터 9월까지 2∼3분기 병·의원 증감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반의의 폐업율이 한의와 치의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특별시 병·의원 수는 3월 대비 약 1.22% 증가를 보여 여전히 병·의원 총 수에서는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03년 6월을 기점으로(1.88%) 점차 그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병·의원 증가의 속도는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공보의와 군의관의 개원이 피크를 이루는 시기가 4∼6월임을 감안할 때 2∼3분기는 개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의 여파가 전체 과목별로, 그리고 서울전역으로 그 여파가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이 여겨지고, 모든 개원의들의 개원 1순위 선호지역인 강남구의 병·의원 수의 감소가 이러한 악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병·의원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구는 중구로 3월 대비 6.33%가 증가하여 서울시 전체 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병·의원 증가세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영등포구(5.84%), 강동구(5.52%), 관악구(4.53%), 동작구(4.43%) 순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소비의 중심지인 영등포, 명동 등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입점하고, 강남권(강남구, 서초구)과 멀지 않은 지역으로의 강점을 지닌 강동구, 관악구, 동작구의 두드러진 상승이 눈에 띄는데 이는 강남권의 높은 임대비용과 과도한 경쟁이 경기불황과 맞물려 개원의들에게 인근지역으로 관심을 돌리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병·의원의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지역으로는 강남구로(-4.58%) 강남구의 경우 병·의원 개·폐업 현황을 조사 분석한 2002년 06월 이후 처음으로 병·의원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적으로 병·의원이 증가한 결과가 악화된 경제상황의 여파로 급격히 표출된 것으로 풀이되며, 이제 과거와 같은 강남구의 병·의원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의 뒤를 이어 강북구(-2.39%), 서대문구(-1.92%), 동대문구(-1.50), 중랑구(-1.21%) 순으로 강남구를 제외한 타 지역은 전통적으로 소득이 낮은 지역으로 경기불황의 여파가 이들 지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를 크게 남북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서울 남부지역(11개구)의 총 병·의원 수는 6천878개로 전체 서울시 병·의원의 약 5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북부지역(14개구)의 5천983개 보다 약 895개가 더 많은 수치이다.

이러한 서울 남북부 지역의 격차를 확인해 보면 2003년 03월 조사 시 북부지역의 병·의원 수가 남부지역의 90% 수준에 육박한 이래로 남부지역으로의 개원이 집중되면서 북부지역 병·의원이 남부지역의 87%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여건에 대한 관심이 서울남부지역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이에 따른 개원의들의 선택 역시 남부지역으로 몰리면서 나타난 결과라 풀이되어 진다.
면허별(일반의, 치의, 한의)로 병·의원 증감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지역은 일반의의 경우 구로구(4.71%)로 나타났고, 치의는 영등포구(9.09%), 한의는 강동구(10.91%)로 집계됐다.

면허별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각 면허별로 개원의들의 가장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지역은 강동구로 먼허종류에 관계없이 많은 개원을 보인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의의 경우는 무려 10.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강동구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송파구의 잠실 주공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송파구와 인접하고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낮은 강동구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개원 빅3 지역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앞서 언급한데로 병·의원 개원의 안전 1순위 지역으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으로 풀이된다.

면허별 (+)증가지역은 일반의가 13개 구에서 나타났고 치의는 21개 구, 그리고 한의는 19개 구에서 전 분기 대비 (+)증가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영향을 치의나 한의보다 일반의들이 더욱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4년 2∼3분기 개업의원은 약 610개로(강남구 제외) 나타냈고, 폐업의원은 387개로 전분기 대비 약 3%대의 페업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면허별로 살펴보면, 개업의 경우 일반의의 비율이 전체 개원의원의 약 4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한의 28.9%, 치의 26.7%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페업의 경우 일반의의 비율은 전체 페업의원에서 약 59.4%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한의, 치의 보다 2배정도 높은 폐업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의와 치의의 경우 비보험 진료의 폭이 일반의 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며 이에 반해 일반의들은 진료상품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이라 여겨진다.

2004년 2∼3분기의 서울시 개원동향은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개원의욕 감소와 내원환자의 감소에 따른 일반의들의 부진, 그리고 강남구의 개원 메리트 감소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일컬어지는 개원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개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서울시 전체적인 병의원 증가세도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병·의원 증가는 답보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기불황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일반의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일반의들의 진료의욕 고취 및 대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강남구의 병·의원 감소는 강남구를 여전히 개원 1순위 지역으로 계획하고 있는 개원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 예상된다.

2005년도 경기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 속에서 적절한 개원 시점과 이를 뒷받침하는 개원자료 수집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리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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