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환자 치료 시 환자 상태 점검을 위한 ‘체크 리스트’ 도입 후 단순 사망률이 8.3%에서 4.8%로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서동민·정경원 교수팀은 다른 국가에서 사용하는 체크 리스트 ‘FAST HUGS BID’를 외상 중환자실의 특성에 맞춰 개정, 지난 2018년부터 사용한 이후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10월 10일 밝혔다. BID는 ‘하루 2회’란 의약 용어로 ‘하루 두 번 안아 주다’란 의미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개정한 체크 리스트를 도입 전(2016~2017년), 도입 후(2019~2020년)로 나눠 임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단순 사망률이 도입 전 8.3%에서 4.8%로 줄고, 합병증 발생률도 23%에서 16.5%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중환자실 재원일수가 7.8일에서 5.1일로, 병원 재원일수가 24.3일에서 17.6일로 감소해 환자 부담을 줄였으며, 인공호흡기 거치 기간도 9.2일에서 5일로 감소했다.
특히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체크 리스트 도입이 ‘사망률’과 ‘중환자실·병원 재원 일수’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FAST HUGS BID 확인 항목은 △식이와 영양 △진통 △진정 △혈전색전증 예방 △머리 높이 △궤양 예방 △혈당 조절 △자발 호흡 평가 △소화기능 평가 △유치 카테터 제거 △항생제 평가 등으로 중증외상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연구팀은 “중증외상 환자들은 대부분 한 부위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부위가 동시에 다치는 복잡한 다발성 손상이 많다”며 “체크 리스트를 통해 자칫 의학적으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경원 교수는 “체크 리스트 도입 이후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강화되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확인하고 있다”며 “중증외상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유용한 도구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Healthcare에 ‘Impact of a Rounding Checklist Implementation in the Trauma Intensive Care Unit on Clinical Outcomes(외상 중환자실에서 체크 리스트 도입에 따른 임상결과의 영향)’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