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청력 손실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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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청력 손실 위험 증가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8.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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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 발생 위험 3.52배 높아
중앙대광명병원 오윤환 교수팀, 20~39세 젊은 성인 추적 관찰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 연구팀(서울대학교 김혜준 연구원, 고대의대 정석송 교수, 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영 교수)이 COVID-19가 20세부터 39세의 젊은 성인에서 청력손실(HL)과 돌발성 감각신경성 청력손실(SSNHL)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 서울대학교 김혜준 연구원, 고대의대 정석송 교수, 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영 교수
왼쪽부터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 서울대학교 김혜준 연구원, 고대의대 정석송 교수, 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영 교수

연구팀은 전국적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COVID-19와 청력 손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22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COVID-19에 확진된 20~39세의 젊은 성인 총 671만6,879명을 대상으로 청력 손실의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COVID-19 확진 그룹은 비확진 그룹에 비해 청력 손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조정 후 위험비 3.44, 95% 신뢰구간 3.33~3.56). 특히 COVID-19 확진 그룹에서 돌발성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의 발생 위험이 3.52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석송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전에 이루어졌던 연구들과는 달리 대규모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로 통계적 검정력이 높다는 점과 다양한 교란 변수를 보정하고 여러 가지 민감도 분석을 수행한 결과의 견고성을 확인한 젊은 성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것”이라며 “기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뤄진 인구집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COVID-19와 청력 손실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분석을 수행했다. COVID-19 확진 여부, 나이, 성별, 소득 수준, 동반 질환 등의 변수들을 조정해 위험 비율을 계산했으며, 결과는 모든 변수들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서지영 제주대학교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COVID-19 감염이 청력 손실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전에 청력 문제가 없었던 젊은 성인에서도 이러한 위험이 나타났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COVID-19의 신경학적 영향이 청각 시스템에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COVID-19와 청력 손실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추가 연구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교수는 “청력 손실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COVID-19와의 연관성을 밝혀낸 이번 연구는 향후 예방 및 치료 방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COVID-19의 다양한 합병증 중 하나로서 청력 손실이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의료진과 보건 당국이 청력 손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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