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 일반 환자 2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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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 일반 환자 2배 이상 높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6.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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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강남성심병원 2020~2021년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 환자 데이터 분석
정상 신기능 환자보다 사망률 약 2.1배 더 높아…복합결과 수치는 3.5배
박혜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
박혜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혈액투석 환자는 정상 신기능 환자에 비해 병원 내 사망률이 약 2.1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병원 내 사망,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치료 세 가지 변수 중 한 가지라도 발생한 복합결과(composite outcome) 수치는 3.5배까지 높았다.

박혜인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국내 혈액투석 환자들의 코로나19 관련 임상양상과 예후(COVID-19-related clinical outcomes among Korean hemodialysis patients)’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우리나라 말기신부전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중증도도 심해지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조사에 따르면 말기신부전 환자 수는 2011년 6만3,341명에서 2021년 12만7,068명으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미국 신장데이터시스템(USRDS)의 2022년 연례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말기신부전 환자 발생 연평균 증가 수치는 세계 2위를 기록, 국내 혈액투석 환자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

해외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혈액투석 환자와 정상 신기능을 가진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예후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지만, 그동안 한국에서는 관련 연구가 없었다.

이에 박혜인 교수가 속한 대한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위원장 이영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와 정상 신기능을 가진 환자의 예후 비교 연구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2020년 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신장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6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 환자 380명의 임상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후 질병관리청에서 공개한 코로나19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정상 신기능을 가진 환자와 혈액투석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양상 및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22.4%로, 정상 신기능 환자의 5배가 넘었다.

혈액투석 환자군과 일반 환자군의 특성을 보정하기 위해 성향점수 매칭방법(propensity score matching, 두 집단의 데이터를 일정 비율로 매치시켜 각 집단이 서로 비슷한 성향을 갖도록 하는 연구 방법)을 사용했을 때, 일반 환자보다 혈액투석 환자의 병원 내 사망 위험도가 2.1배가량 높았다.

같은 방법으로 병원 내 사망,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치료를 포함한 복합결과를 비교할 경우 혈액투석 환자의 복합결과가 약 3.5배 더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 환자 중 사망까지 이른 환자는 나이가 많았고 호흡곤란이 더 많이 나타났으며 요양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았을 가능성도 더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의 위험요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지침의 근거자료로 사용됐다는 게 박혜인 교수의 설명이다.

박혜인 교수는 “코로나19는 끝나가고 있지만, 투석을 진행하는 인공신장실에는 여전히 다양한 감염 위험이 상존한다”며 “투석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인공신장실 내 감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박 교수는 해당 논문으로 ‘제43차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Korean Society of Nephrology, KSN 2023)’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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