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3년 5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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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3년 5월 19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3.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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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원광대병원, 개원 제43주년 기념식 개최

원광대병원 제43주년 개원 기념식 개최
원광대병원 제43주년 개원 기념식 개최

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서일영)은 5월 17일 병원 외래 1관 대강당에서 원광대학교 박성태 총장과 서일영 병원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3주년 개원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 행사에서는 원광대병원의 지난 역사와 병원이 노력해 온 발자취들을 되돌아보고 병원 발전에 공이 큰 교직원들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병원장 공로상에는 순환기내과 고점석 외 13명, 병원장 모범상에 원무팀 임종남 외 52명, 병원장 특별/단체상에는 익산시보건소 외 7곳이 수상했다.

서일영 병원장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의료적 삶을 헌신적으로 지켜 온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맞춤형 진료에 최적화된 병원,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맑고 밝고 훈훈한 병원으로 의료의 질적 위상을 높여 호남‧서해안을 대표하는 명문병원으로 미래지향적 변화를 이룩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성태 총장은 축사를 통해 “원광대병원은 지난 43년간 지역사회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명문병원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며 “앞으로도 의료전문성 제고와 최선의 의료환경 구축을 위해 미래 창조의 길을 개척하고 병원의 온 가족이 일심합력(一心合力)하여 제생의세(濟生醫世)의 길을 이어 건강사회를 선도하는 K-의료문화의 선두주자인 글로컬 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염원한다”고 전했다.<오민호‧omh@kha.or.kr>


◆ [동정]기초재건성형 학술대회 우수발표상 수상

- 영남대병원 이원섭 전공의

이원섭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전공의 4년차가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13회 대한성형외과학회 기초재건성형 학술대회에서 우수발표상을 수상했다.

사진 왼쪽이 이원섭 전공의
사진 왼쪽이 이원섭 전공의

이 전공의는 이 학술대회에서 ‘Breast Reconstruction After Breast Implant-Associated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BIA-ALCL) Treatment’라는 제목으로 유방보형물 연관 BIA-ALCL 치료 이후 유방 재건에 성공한 증례에 대해 발표했다.

포스터와 함께 학회 참석자들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5명의 우수 발표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번 발표는 김일국 성형외과 교수와 함께 BIA-ALCL 치료 이후 유방 재건을 원하는 환자에게 유방 재건을 성공시킨 케이스에 대한 발표로 BIA-ALCL 치료 이후 예후와 재건 수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관식·cks@kha.or.kr>


◆ 한양대구리병원 ‘4주기 의료기관 인증조사 발대식' 성료

한양대학교구리병원(병원장 이승환)은 최근 12층 사랑의 실천홀에서 4주기 의료기관 인증조사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은 병원의 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과 환자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인증제에 필요한 활동영역에 대한 추진위원과 실무위원의 임명이 이뤄졌다.

추진위원회는 의료기관 인증을 향한 전 직원들의 열정과 지역사회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한양대구리병원의 노력을 확인하고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의료기관 인증제는 의료기관이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도록 해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시스템은 국내외 의료기관의 품질과 안전성을 인증하는 중요한 척도로 인정받고 있다.

이승환 병원장은 “이번 발대식은 병원 전체가 의료 서비스의 품질과 환자 안전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국제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감염병 대응 시뮬레이션 교육 업무협약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은 최근 호흡기감염병 대응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하고자 ‘뉴베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의료진은 한 달간 뉴베이스가 운영하는 의료 시뮬레이션 플랫폼 ‘메디크루’를 활용해 교육에 참여한다.

한리대강남성심병원 의료진들은 △중소병원 △호흡곤란환자 △중증환자간호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작된 교육 콘텐츠 통해 호흡기감염병 대응에 관해 학습하고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의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상황에 대한 간호시뮬레이션을 경험할 예정이다.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실제 환자에게 시행하기 어려운 처치를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환자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인 것.

향후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뉴베이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정윤식·jys@kha.or.kr>


◆ 연세의료원, ‘건강’한 해외 선교 지원

- 에비슨 내한 130주년 맞아 해외선교사 130가정 대상 무료 건강검진 지원

연세의료원 전경
연세의료원 전경

연세대학교 의료원(이하 연세의료원)이 해외선교사의 건강한 해외 선교를 지원하고자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연세의료원은 내년 2월까지 해외선교사 130가정을 대상으로 무료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며 해외선교사의 사역을 돕는다. 130이라는 치료 대상 수는 에비슨(Oliver R. Avison) 박사 내한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가져왔다.

이번 사업은 해외선교사 건강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해외선교사 건강지원 사업은 해외 선교에 뿌리 둔 연세의료원의 고민에서 시작했다.

연세의료원은 2002년 해외 선교 활성화를 위해서 한국 교회들을 대상으로 지원 방법을 물었다. 많은 교회에서 선교사들의 건강을 챙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해외선교사들이 세계 각국의 오지에서 사역하며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스스로 건강을 돌보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해외선교사 건강지원 사업은 해외선교사가 연세의료원 산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면 진료비 일정부분을 감액해주는 제도다. 또 세브란스 헬스체크업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에비슨 선교사가 제중원 4대 원장으로 부임한 지 130년을 맞아 해외 선교사 분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에비슨 박사의 선교로 세워진 연세의료원은 해외 선교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KDPS 2023 춘계 심포지엄 개최

- 5.20(토) 경희대학교 청운관 지하1층 대강의실

한국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단장 우정택·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5월 20일(토) 경희대학교 청운관 지하1층 대강의실에서 ’2023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한국당뇨병예방연구사업(Korean Diabetes Prevention Study, KDPS)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임상연구사업이다. 국내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법 개발을 위해 경희대병원을 중심으로 전국 15개의 대학병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주최하고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당뇨병 정밀의학의 최신 지견 △KDPS에서 정밀의학을 위한 멀티오믹스 진단방식 활용 △인슐린 분비 및 저항 프로파일 기반 당뇨 위험 분류를 위한 정밀의학 접근 방식 등의 다채로운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우정택 사업단장은 “국내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당뇨병의 경우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환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발병현황을 고려할 때 철저한 자기관리뿐만 아니라 조기검진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질병예측부터 맞춤 치료까지 최신진단기술로 떠오르는 멀티오믹스가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만큼, 당뇨병 예방과 정확한 조기진단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무책임자인 전숙 교수(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는 “당뇨병 환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 예방, 맞춤 진료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최근의 정밀의료 개발의 근간이 되는 연구 성과 발표와 전문가 토의를 진행되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등록비는 무료며 참석자에게는 대한의사협회 연수교육 평점 3점과 당뇨병 교육자 평점 2점이 부여된다. <최관식·cks@kha.or.kr>

 


◆ 강남차병원 임직원, 헌혈에 동참

- 부족한 혈액수급 위해 임직원들 자발적으로 나서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병원장 노동영)은 가정의 달을 맞아 최근 대한적십자사 남부혈액원과 함께 ‘피’로회복 임직원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와 연휴 등의 영향으로 헌혈자 수가 줄어 부족한 혈액 수급에 도움을 주고 가정의달을 뜻 깊게 보냄으로써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행사에 참여한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는 “오전에도 병원에서 수술하는 환자의 수혈을 위해 혈액을 요청했다”며 “작은 선행을 통해 혈액 부족 현상이 해소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헌혈 중인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
헌혈 중인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

노동영 병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행사가 진행돼 의미가 컸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현장에서 진정성 있게 사회봉사 활동을 해 나가도록 사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차병원은 지역사회 내 복지시설, 미혼모시설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물품후원, 저소득 환자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관식·cks@kha.or.kr>


◆ [건강정보]척추전방전위증, 걸음걸이까지 변한다

- 남성보다 폐경기 여성 환자 많아…노화·척추분리증 주 원인

- 척추전방전위증, 허리 짧아지고 앞으로 구부러져 보폭 감소

세란병원 김지연 척추내시경센터장
세란병원 김지연 척추내시경센터장

척추는 마치 기둥처럼 우리 몸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신체의 노인성 변화, 잘못된 자세로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도 쉽다. 일부 척추가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 빠져있는 ‘척추전방전위증’도 그 중 하나다. 이는 걸음걸이에 변형을 가져오고 다리 저림까지 동반하곤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매년 20만명이 의료기관을 찾는 척추질환이다. 이는 위쪽의 척추가 그곳에 인접한 아래쪽 척추에 비해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 밀려나간 상태를 말하며, 허리의 아래쪽 부위(제 4요추)에서 많이 발생한다.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며 신경을 눌러 통증을 발생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는 2021년 19만8,304명을 기록했다. 남성 5만8,000명, 여성 13만9,000명으로 여성 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고 남녀 모두 60~69세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많았다. 즉 폐경기 여성에게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인성 변화와 척추분리증이다. 나이가 들며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척추가 불안정해져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어떤 원인으로 척추뼈 내의 연결부위에 금이 간 부위(결손)가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금이 간 부위에서 뼈가 어긋나며 위쪽 척추가 아래 척추에 비해 앞으로 빠지면 척추전방전위증 상태가 된다.

증상은 척추관 협착증과 유사하며 하지방사통이 심해지고 오래 걷지 못하는 상태를 보인다. 특히 척추뼈가 앞으로 빠지며 척추뼈 내를 관통하는 신경 다발이 눌리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저려서 잘 걷지 못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빠진 정도에 따라 증상을 나누며, 가장 심한 경우에는 척추뼈 전체가 앞으로 빠지기도 한다.

또 허리 주위 및 다리 뒤쪽의 근육이 뻣뻣해져서 허리를 구부리기 힘들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가 짧아지고 앞으로 구부러져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며,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 흔히 아래쪽의 척추뼈가 밀려나가기 때문에 엉덩이가 뒤로 빠지게 되고 보폭도 줄어든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보통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단순 방사선(X-ray) 촬영으로 진단을 내린다. 엑스레이 검사상 척추뼈가 어긋난 상태는 잘 나타나기 때문에 이 질환을 진단하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신경이 얼마나 눌렸는지,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 MRI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김지연 척추내시경센터장은 “50~60대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퇴행성 노화는 물론 교통사고, 낙상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도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심한 허리통증과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뒤뚱거리는 등 걸음걸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근육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면 허리를 강하게 만들어 통증을 완화하고 질병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든 정도의 통증이 있거나 신경이 눌리는 등 신경증상이 진행되면 수술을 시행한다. 청소년기 환자 중 척추분리증이 원인일 경우이거나 척추가 50% 이상 빠져있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암 다학제통합진료’ 활성화
- 의료진들, 오전 외래진료 종료와 동시에 다학제진료실로 모여
- 마이크 들고 브리핑…낯설고 어색했지만 이젠 교수들이 선호
- 환자 중심 병원 문화 조성돼…치료 이해도 높여 모두가 만족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폐암 다학제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폐암 다학제팀

암 치료법이 지속해서 발달하며 다양한 치료법이 생겨났고, 치료 전후 다학제 진료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다학제 진료는 다양한 분야의 의료전문가가 모여 가능한 모든 치료방법을 논의해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환자를 대면 진료하는 암 다학제통합진료가 각종 병원 평가항목에 포함돼 그 중요성을 더욱 커졌다.

3인 이상 전문의의 대면 진료가 의무화됨에 따라 시행 초기에는 어려움도 컸지만, 현재는 환자 중심의 병원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게 다학제통합진료다.

최근 암 다학제통합진료 활성화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몰고온 변화의 바람을 알아봤다.

김정현 호흡기내과 교수는 목요일 오전 외래진료 마지막 환자의 진료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2층 호흡기내과 외래에서 지하 2층 다학제진료실로 뛰어갔다.

12시 30분부터 다학제진료가 잡혀 있었는데 시간은 벌써 12시 4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오전 외래진료에서 X-ray 촬영 후 확인해야 하는 환자가 많아서 진료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다학제진료실에는 벌써 폐암 다학제팀 교수들과 지난주에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박종수(가명) 씨와 그의 가족들이 도착해 있었다.

사전에 다학제팀 교수들이 논의한 결과 수술과 항암방사선치료 모두 가능했고 최종적으로 환자가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학제통합진료가 마련된 것이다.

김 교수는 숨을 고를 시간도 없이 마이크를 잡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다학제진료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미리 설명을 드렸지만 박종수 환자분의 병을 같이 진단하고 계획을 하기 위해서 오늘은 이희성 흉부외과 교수님, 한유미 핵의학과 교수님, 하보람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이 와주셨어요.”

김정현 교수는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치료법의 종류에 대해 설명했고, 이어 한유미 교수가 PET검사 결과를 토대로 영상의학적 결과에 대해, 이희성 교수가 수술적 치료에 대해, 하보람 교수가 방사선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다학제팀의 사전 논의에서는 박종수 씨와 같은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생존율이 좀더 높기 때문에 수술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다.

그러나 다학제진료가 끝난 후 박종수 씨는 나이가 많고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며 최종적으로 항암방사선치료를 선택했다.

김 교수는 “환자분께서 최종적으로 의료진이 1번으로 권유한 치료법과 다른 치료법을 선택했지만 이것이 다학제진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다학제진료에 참여한 환자들은 여러 진료과 교수들이 제공하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들을 비교해 최종적으로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7월부터 암 다학제통합진료 급여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7월부터 모든 암에 대한 다학제통합진료를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포함시켰다.

또한 위암·대장암·폐암 적정성평가에 다학제 진료비율이 포함됐고, 올해는 간암과 유방암도 포함됐다.

심평원에서 인정하는 다학제통합진료는 3인 이상의 서로 다른 전문과목 전문의가 동시에 환자 대면진료에 참여해야 한다.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담당교수가 다학제통합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게 시행되는데, 주로 암 진단 후 처음 치료계획을 수립하거나 치료 중 새로운 치료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경우 시행하게 된다.

이전부터 많은 병원들이 다학제통합진료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급여기준과 적정성평가 기준에 포함됨에 따라 이제는 의무적으로 환자가 참여하는 다학제통합진료를 일정 비율 이상으로 시행해야 한다.

- 환자 참여 다학제통합진료가 불러온 변화

이러한 정책변화는 병원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환자와 함께 하는 다학통합진료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진행방식이 환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먼저 점심시간 다학제진료실을 예약하기 위한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러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야 하지만 외래진료, 시술, 수술 등으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의 시간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점심시간을 선호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는 2개의 다학제진료실이 있지만 점심시간에는 이용이 힘들 때가 많다.

고령이 많은 암 환자의 경우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족들의 의견도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다학제통합진료의 또 다른 장점은 환자의 보호자 누구라도 인원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의 직계가족은 물론 사위, 며느리, 심지어 대학생 조가까지 일가친척들이 참여해 대여섯 명의 인원이 다학제진료실을 가득 채우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많은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진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진행방식에 대한 어려움도 컸다.

여러 명의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돌아가면서 설명하는 방식이 초창기에는 낯설고 어색했다.

교수들끼리 얘기할 때와 달리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정제된 언어로 설명을 해야 해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다.

김정현 교수는 “처음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다학제통합진료를 할 때 마치 내가 방송프로그램의 사회자가 된 것처럼 진행해야 해서 어색했고 사소한 말실수라도 하지 않기 위해서 신경이 곤두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며 교수들의 생각도 변하기 시작했다.

다학제통합진료는 보통 30분 내외로 이뤄진다.

환자들은 여러 명의 교수가 자신의 질환에 대해서 심도 깊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치료에 대한 이해도와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가 쌓인다.

교수들 또한 이러한 자리를 통해서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점차 다학제통합진료를 선호하며 실시 건수도 늘고 있다.

이전의 여러 연구들에서도 다학제통합진료가 의료진과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권고안을 제시해 치료 결정에 영향을 주고,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고 빠르게 하며 암환자들이 느끼는 진료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지난해 하반기 다학제통합진료 건수는 상반기 대비 58% 증가했다.

9개 진료과가 8개 암종에 대해서 다학제통합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학제통합진료 대상인 환자에 대한 진료 실시비율은 위암 92%, 대장암 63%, 폐암 53%이다.

이는 적정성평가 만점 기준인 위암 7.6%, 대장암 12.2%, 폐암 12.6%를 훨씬 상회하는 비율로 많은 교수들이 다학제통합진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박일석 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암 다학제통합진료의 활성화로 환자 중심의 병원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던 교수들도 환자들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라는 점에 공감하며 다학제통합진료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명지성모병원 직원들 ‘賞福’

- 조성윤 부대표·황희영 수간호사, 행정 및 의료부문 공로 인정 받아 수상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질환 전문 종합병원 명지성모병원(병원장 허춘웅) 직원인 조성윤 경영지원부 부대표와 황희영 수간호사가 그간의 공로를 인정 받아 대한병원협회장상과 대한중소병원협회장상을 수상했다.

5월 1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대한중소병원협회(회장 이성규)가 주최한 제33차 정기총회 및 제17회 한미중소병원상 시상식에서 조성윤 부대표와 황희영 수간호사가 각각 대한병원협회장상(행정 부문)과 대한중소병원협회장상(의료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명지성모병원 조성윤 경영지원부 부대표(사진 오른쪽 다섯 번째), 황희영 수간호사(사진 왼쪽 네 번째)가 허춘웅 병원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명지성모병원 조성윤 경영지원부 부대표(사진 오른쪽 다섯 번째), 황희영 수간호사(사진 왼쪽 네 번째)가 허춘웅 병원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총회 및 시상식에는 이성규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을 비롯한 윤동섭 대한병원협회 회장,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많은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한병원협회장상(행정 부문)을 수상한 조성윤 부대표는 병원 의료장비의 효율적 정도관리 및 운영으로 업무 효율성을 증진하고, 병원 내 타 부서와의 협력을 잘 이끌어 조직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희영 수간호사(응급실)는 지역 내 응급환자 발생 시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치료에 임하며 환자가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프로세스 개선 및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중소병원협회장상(의료 부문)을 수상하게 됐다.

조성윤 부대표는 “앞으로도 일선에서 신속한 행정 지원을 통해 병원 발전과 운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황희영 수간호사는 “간호 조직 활성화는 물론 인근 의료기관 및 소방서와의 지속적인 유대 강화를 이어 나가 업무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명지성모병원은 3회 연속 의료기관 인증 획득 및 4회 연속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으로 지정받는 등 뇌혈관질환 전문 종합병원의 명예를 이어 나가고 있다. <최관식·cks@kha.or.kr>


◆ “125년 동산! 성장으로 미래 여는 병원”

- 계명대 동산병원 미래 도약 슬로건 선포식 개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병원장 박남희)이 5월 17일 대강당에서 미래 도약 슬로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박남희 동산병원장을 비롯한 500여 명의 교직원들이 참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미래 도약 슬로건은 교직원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125주년’, ‘성장’, ‘도약’을 키워드로 지난 4월 공모전이 열렸고, 81개 부서에서 159건의 슬로건이 접수되는 등 많은 교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박남희 동산병원장은 선포식에서 “2019년 새 병원 이전 후 안정적인 정착 단계를 거친 현재, 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전 교직원들에게 제시하고 다음 125년을 준비하기 위해 슬로건을 제정해 선포하게 됐다.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교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긍지를 느끼는 병원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격려사에서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한 슬로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 운영진들은 동반성장과 미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선포식을 계기로 계명대 동산병원이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병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슬로건 당선작 시상과 선포 세레머니가 함께 진행됐으며, 참석한 교직원들은 “125년의 동산! 성장으로 미래를 여는 동산병원 파이팅!” 이라는 힘찬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치며 새로운 도약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최관식·cks@kha.or.kr>


◆ [동정]학술대회에서 ‘우수연제상’ 수상

대구가톨릭대병원 홍효림 교수

홍효림 교수
홍효림 교수

홍효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최근 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심장판막에서 16S 리보소말 RNA(rRNA)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한 감염성 심내막염 진단’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우수 연제상’을 수상했다.

홍 교수는 “감염성 심내막염은 치사율이 높은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고, 원인균을 확인하는 것은 진단과 치료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에서 심장판막에서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이용하는 것은 기존의 배양 방법에 비해 원인균을 확인하는 데 있어 민감도가 높았고, 혈액배양음성 심내막염 환자에서도 잠재적인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상을 수상해 기쁘다. 이번 연구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하여 감염성 질환을 진단하고 원인균을 확인하는 기반 연구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의학발전에 기여겠다”고 덧붙였다. <최관식·cks@kha.or.kr>


◆ 마약 예방 위한 ‘NO EXIT’ 캠페인 참여

-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이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한 ‘NO EXIT’ 온라인 릴레이 캠페인에 5월 18일 참여했다.

최근 마약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NO EXIT’ 릴레이는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마약 퇴출 의지를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또 ‘마약, 출구 없는 미로’를 슬로건으로 강한 중독성으로 한 번 투약으로도 헤어나오기 어려운 마약의 특성을 ‘출구 없는 미로’라는 단어와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지목을 받은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출구 없는 미로 NO EXIT, 마약 절대 시작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들고 캠페인 참여를 인증했다.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청소년들의 마약 범죄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예방 교육과 홍보가 더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치흠 의료원장은 릴레이 캠페인 다음 주자로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과 김형태 대구가정법원장을 지목했다. <최관식·cks@kha.or.kr>


◆ 조선대병원,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

조선대병원 새병원 조감도
조선대병원 새병원 조감도

조선대병원(김경종 병원장)은 지난 4월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최종 지정됐다.

첨단재생의료란 사람의 신체 구조 또는 기능을 재생-회복 또는 형성하거나 질병을 치료 또는 예방하기 위하여 인체 세포 등을 이용하여 실시하는 치료로서, 크게 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조직공학 치료로 구분하고 있다.

기존의 의료 기술로 치료가 어려웠던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첨단재생의료 또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치료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 관련 연구 확대를 위한 논의와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희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등을 활용한 새로운 재생의료 임상 연구를 수행하게 돼 미래 첨단 바이오 의학품 개발 및 치료를 선도하는 스마트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첨단재생의료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체 세포 등을 활용해 손상된 조직과 장기를 재생시키는 인체기능 복원기술 개발을 모색해 기존의 합성 의약품과 구분되는 개인 맞춤형 재생 복원 의료도 적극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하정민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센터장(조선대병원 핵의학과 교수)은 “엄격하고 안전한 관리 체계 속에서 희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등을 활용한 재생의료 임상 연구를 수행하겠다”며 “여기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보다 확대되어 노화, 퇴행성 질환 등에서도 획기적인 헬스케어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종 병원장은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을 바탕으로 광주-전남 스마트 의료를 주도해가는 병원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미래 지향적인 첨단재생의료 선도는 조선대병원이 추구해 나가는 새로운 도약,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조선대병원이라는 비전에 걸맞은 과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민호‧omh@kha.or.kr>


◆ 건양의대에 발전 기금 전달

건양의대 동문들 발전기금 후원
건양의대 동문들 발전기금 후원

건양대 의과대학(학장 김영진) 동문들의 모교 사랑이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건양대 의과대학은 ‘이경민 소아청소년과’ 이경민 원장과 ‘좋아서하는 의원’ 유광식 원장으로부터 각각 3,000만원과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받았다고 5월 18일 밝혔다.

이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의과대학 발전과 모교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전했다.

유광식 원장은 “스승의 은혜에 고마움을 전하고, 모교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뜻깊을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진 의과대학장은 “의과대학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뜻을 모아준 만큼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착공되는 의학관 신축에도 동문들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세계 최초 면역관용 연관 세포와 유전자 발현 특징 규명
 - 서울성모병원 오은지·정병하 교수팀, ‘단일세포 분석법’ 활용 첫 보고

기존의 유전체 분석법과 달리 세포 단위 유전체 발현량을 측정하여 세포 수준 변화와 세포 간 상호작용을 밝히는 최신 연구 기법인 ‘단일세포 분석법’을 활용해 국내연구팀이 신장이식 후 면역관용 연관 세포와 유전자 발현 특징을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가 유럽면역유전학회(The European Federation for Immunogenetics) 공식 학술지 ‘HLA immune response genetics(I.F 9.2)’ 에 게재됐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이식된 신장이 우리 몸 면역체계로부터 공격받지 않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게 문제다. 이는 감염, 악성종양, 당뇨병, 고지혈증, 신독성을 유발해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억제제를 소량 혹은 복용하지 않더라도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인 ‘면역관용’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신장이식 환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관용을 보이는 환자는 극히 드물며 이에 해당되는 환자의 면역세포 및 유전체 특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연구도 아직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이한비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이한비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공동교신저자)‧신장내과 정병하(공동교신저자)‧이한비(공동제1저자) 교수를 비롯해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의생명·건강의학과 배현주 연구원 (공동제1저자)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면역관용 환자 4명의 혈액 검체를 단일세포 분석법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관용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혹은 거부반응 발생 환자와 면역세포 분포 및 유전자 발현 양상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인 미성숙 B세포와 조절 T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한 것을 확인했으며, 추가 분석한 결과 면역관용 환자의 B세포에서 면역반응과 연관된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했다.

또한 면역관용 환자의 조절 T세포에서 CCR6 유전자 발현이 증가된 것을 밝혀내고 이는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효과 T세포를 억제하는 기능과 연관되어 있다. 이 결과들은 면역관용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쪽으로의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에서 주목 받았던 B세포와 T세포 외에도 NK 세포와 NKT 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된 것도 밝혀내 선천면역세포 또한 면역관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오은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신장이식환자의 면역관용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히기 위한 연구는 많았으나, 단일세포 분석법으로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동 책임연구자인 정병하 신장내과 교수는 “향후 진료 현장에서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혈액검사로 면역억제제를 중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민호‧omh@kha.or.kr>


◆ 전북대병원, 대한병원정보협회 전북지회 학술세미나 개최

대한병원정보협회 전북지회 제3회 학술세미나 개최
대한병원정보협회 전북지회 제3회 학술세미나 개최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유희철) 주관으로 최근 대한병원정보협회 전북지회 제3회 학술세미나가 전북대병원 노인보건센터 백제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북대학교병원‧대자인병원‧원광대학교병원‧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전주병원‧정읍아산병원 등에서 6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IT환경에 효율적이고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신기술동향 및 신기술 소개, 병원에 접목 가능한 ICT 기술 추진사례 등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했다.

양혜영 대한병원정보협회 전북지회장(전북대병원 전산정보과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북지역 병‧의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IT 환경에 효율적이고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최신 의료정보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이어가 병원진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충북대병원 AI센터, ‘신생아 중환자의 기관 삽관 적응증 예측 모델’ 개발

충북대학교병원 인공지능센터(센터장 박승)가 신생아 중환자의 기관 삽관 적응증 모델 2개를 개발했다고 5월 18일 밝혔다.

인공지능센터는 신생아 중환자 128명으로부터 △임신 기간 △출생 당시 체중 △출생 후 1분 및 5분 Apgar 점수 △성별 △분만 방법 등을 포함한 19가지 수치 데이터들과 △심박수 △호흡수 △흡입 산소 분율 △산소 포화도 등 4개의 시계열 데이터 등 총 23개의 임상 인자를 수집했다.

왼쪽부터 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신윤미 교수, 소아청소년과 윤신애 교수, 인공지능센터장 의공학과 박승 교수
왼쪽부터 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신윤미 교수, 소아청소년과 윤신애 교수, 인공지능센터장 의공학과 박승 교수

이와 같은 데이터들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신생아 기관 삽관 적응증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한 것.

먼저 첫 번째 모델은 수치 데이터와 시계열 데이터를 각각 다층 퍼셉트론(MLP)를 이용해 통합적으로 분석해 AUROC 0.917, 정확도 88.28%의 성능을 보였다.

두 번째 모델은 수치 데이터 분석을 위해 MLP block, 시계열 데이터 분석을 위해 Transfomer block을 사용하여 복합 심층 신경망(Multimodal Neural Network)을 구축했으며 AUROC 0.88, 정확도 85.7%를 기록했다.

충북대병원 인공지능센터는 신생아의 호흡 곤란 상태에서 늦은 의사결정은 신생아에게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새롭게 개발된 모델이 의사들의 임상적 의사결정을 보조해, 신생아 중환자들의 예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윤미 충북대병원 중환자실장(호흡기내과 교수)은 “신생아 중환자실 윤신애 교수님의 좋은 아이디어와 의공학과 박승 교수님의 훌륭한 개발 능력이 좋은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현재 우리 연구팀은 중환자 진료에 있어 도움이 되는 인공호흡기 관련 연구 및 패혈증, 부정맥 관련 예측 인공지능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구에 힘써주신 공동연구자들과 모든 연구원들, 데이터 처리에 도움을 주신 의료정보과와 중환자실에서 환자진료와 간호에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IEEE Journal of Biomedical and Health Informatics(IF 7.021)’와 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IF 4.997)’에 각각 게재됐다. <오민호‧omh@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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