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건의료, ‘잠시 멈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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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건의료, ‘잠시 멈춤’ 합니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5.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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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의료연대, 2차 부분파업 대국민 설명회 개최
간호조무사협회 뒤이어 치과의사협회 중심 진행 예정
다양한 직종 참여 예정…국민 파장 최소화에도 노력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대한민국의 보건의료를 ‘잠시 멈춤’ 하겠다고 국민 앞에 선언했다.

보건복지의료연대는 5월 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간호법과 의료인면허취소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차 부분파업(연가투쟁)보다 규모를 더 키워 5월 11일 2차 부분파업을 강행, 이후 향후 정치권과 국무회의 추이를 지켜본 후 5월 17일 총파업의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건복지의료연대가 공개한 파업 로드맵에 따르면 지난 1차 부분파업의 중심은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간호조무사들이었다면, 2차 부분파업은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치과의사들이 선봉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치협은 4월 29일 열린 ‘제72차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총파업을 결의하는 한편 대통령 거부권을 촉구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실제로 박태근 치협 회장은 현재 이필수 의협 회장의 뒤를 이어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는 등 지회 회원들의 결집을 촉구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은 “모든 치과에 5월 11일 휴진을 요청했다”며 “물론 휴진을 강제할 수 없으나 약 80~90%의 회원들이 동참해 참여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임상병리사의 적극적인 부분파업 참여까지 예상된다.

장인호 대한임상병리사협회 회장은 “2차 부분파업에 임상병리사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학생들과 교수협의회와도 사전 논의가 잘 됐고 최대 400명가량이 부분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파업이긴 하나 부분파업 즉, 연가투쟁이기 때문에 국민의 피해와 불편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보건복지의료연대다.

다시 말해 400만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 동시다발 2차 부분파업 및 집회는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와 돌봄 제공하기 위해, 13개 단체의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하는 것이니 국민들이 약소직역을 보호하고 지지해 주길 희망한다는 것.

이필수 회장은 “1차 부분파업 때도 많은 의원이 참여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지를 밝히더라도 국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파장을 줄이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1차 부분파업의 화제성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어 “2차 부분파업에는 1차 때보다 더 다양한 직종이 참여할 것이고, 5월 17일 총파업을 대비해 상황을 지켜보며 한 단계씩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부언했다.

사실상 총파업의 가장 큰 동력인 전공의들도 간호법과 의료인면허취소법에 분노하고 있긴 하나 이들의 파업이 가져올 파장이 워낙 커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대부분 대학병원에 속해 있는 전공의들이 파업할 경우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고 있다”며 “2020년 전공의들이 주도한 총파업과 다르게 불법적인 상황에 놓이는 것을 피하는 방법, 총파업에 돌입해도 어떤 필수의료를 유지할 것인가 등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주 내에 병원계, 대한전공의협의회, 교수협의회 등과 총파업과 관련해 논의시간을 추가로 가진 후 필요하면 그 결과를 언론에 알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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