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국내 확산 일로…2명 더 추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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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국내 확산 일로…2명 더 추가 발생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3.04.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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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모두 해외 여행력 없어 의심증상자 국내감시 강화 추진

엠폭스(원숭이두창) 7번째 및 8번째 국내 발생 추정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심 신고된 이들은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경로는 6번째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밀접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6번째 확진환자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는 총 36명(고위험 3, 중위험 23, 저위험 10)으로 노출위험도에 따라 관리 중이며, 현재까지 의심증상 보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4월 12일 국내 7번째(4월 10일 진단)와 8번째(4월 11일 진단) 엠폭스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현재까지 사례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7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4월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내국인이다. 의료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 4월 10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또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에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8번째 환자도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4월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보건소로 스스로 신고한 내국인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로 판정했다. 또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확진환자는 모두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2022년 6월 22일 엠폭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3월 13일 5번째 확진 사례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으나, 최근 발생한 6번째, 7번째, 8번째 확진환자는 이전 환자와 달리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며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7일 확진된 국내 6번째 엠폭스 확진환자의 1차 역학조사 결과 동 환자는 전남에 거주하며 올해 해외여행력은 없으나 최근 부산지역을 방문했고,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에 관련 기관 협조를 통해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환자의 추가 발생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환자의 전염 가능 기간 동안의 동선 및 위험노출력에 대한 지역사회 심층 조사를 시행하고, 신속한 감염원 조사 및 접촉자 관리로 추가 환자 발생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6번째 환자 발생 이후 의료진 대상으로 해외여행력이 확인되지 않아도 엠폭스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할 것을 안내하는 한편 고위험군 대상 예방수칙 안내를 강화하고, 보건기관에는 의심사례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도 신고될 경우 초기 사례조사를 시행하도록 하는 등 의심환자의 조기 발견과 신속 진단에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엠폭스 발생 현황(2022.1.1~4.9, WHO)
전 세계 엠폭스 발생 현황(2022.1.1~4.9, WHO)

현재까지의 엠폭스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5월 이후 전 세계에서 엠폭스 발생이 증가해 현재까지 총 110개국에서 8만6,838명이 확진됐고, 이들 가운데 1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8월 정점 시에는 주간 확진자가 7,000명 이상 보고됐으나, 이후 지속 감소해 현재는 주 1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2022년 8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나, 2023년에는 98명이 보고됐으며, 이 중 97명은 해외방문력이 없어 자국 내 발생으로 추정된다. 2월 중순부터 발생이 증가해 3월부터는 매주 10명 이상 지속 발생하고 있다. 또 대만의 경우 2022년에는 4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나, 2023년에는 21명이 보고됐으며, 2월 중순 이후 자국 내 감염 사례도 확인되는 등 지속적으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로 보고되고 있고, 중증도가 1% 미만으로 낮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2~4주 이내 자연 치유가 된다. 또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으며, 주로 환자 및 유증상기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 시 제한적으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이다.

질병청은 따라서 최근 1주 이내 3건의 국내감염 추정 사례가 발생했으나 엠폭스의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지나친 우려와 불안보다는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 자료에 따르면, 성별이 확인된 엠폭스 확진자 중 남성이 96.4%이며, 그 중 18~44세 남성이 79.2%다.

엠폭스의 임상증상은 발열(59.1%), 전신 발진(47.4%), 생식기 발진(44.1%), 두통(31.1%), 림프절병증(29.2%), 근육통(28.3%)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관련 의심증상 발현 시 신속한 신고 및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에는 엠폭스 대응을 위한 3세대 백신 진네오스(JYNNEOS) 5천명 분이 도입돼 필수의료진 등은 사전 접종을 완료했고, 확진자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노출 강도를 고려해 예방 및 증상 완화를 위한 예방접종 체계도 갖췄다.

엠폭스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504명분, 1,008병을 도입해 국립중앙의료원과 17개 시·도에 공급 완료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는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백신, 치료제, 진단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므로, 의심증상이 있을 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 검사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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