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규제혁신 2.0은 ‘현장 목소리 반영’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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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규제혁신 2.0은 ‘현장 목소리 반영’에 집중”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3.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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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미국 주요 의약규제기관 방문에서 이룬 다양한 성과 등도 소개

“지난 8월 식약처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하며 마무리 부분 인사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준비 중인 ‘규제혁신 2.0’ 버전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오유경 식약처장
오유경 식약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은 4월 4일 정오 식약처출입전문지기자단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그 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유경 처장은 “지난해 5월 27일 취임 이후 8월에는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하며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이를 어떻게 정책에 담아낼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 중이며, 이를 위한 대국민 토론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취임 후 단기간 내에 만들어진 규제혁신 1.0에는 국민의 소리를 담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에 2.0에는 현장 목소리 반영, 디지털 전환, 수출 관련 규제 지원 등의 세 가지 원칙이 중요시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오 처장은 규제는 ‘국민을 위한 안전 울타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식약처의 규제는 국민을 위한 안전 울타리로, 이를 혁신한다는 것은 울타리를 부수는 것이 아닌 환경의 변화에 맞게 보완하고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라며 “당연히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그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특히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규제 지원과 관련해서는 “국내 규제보다는 글로벌 규제 지원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지만 글로벌 진출은 당연히 품질이 우선되는 것이고, 이는 결국 국민에게 좋은 부분이다”라며 “식약처는 불필요한 빨간 신호등을 없애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며, 디지털 분야 진출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오 처장은 최근 미국 주요 의약규제기관 방문에서 이뤄낸 다양한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처장은 “2주전 4박 7일이라는 빡빡한 일정에서 14개의 미팅을 가지며 대한민국 규제기관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와 협의를 진행했다”며 “특히 FDA 기관장과의 만남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규제기관 기관장 간의 첫 번째 만남으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대화의 첫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AI 기반 의료기기 등 미래헬스케어와 관련한 긴밀한 협업에 대해 논의를 나눴으며, 추후 다른 주제의 분야로도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메릴랜드대학 규제과학센터 방문에서는 양질의 심사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심사자들과 대학원생들 간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며 “식약처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대학원과의 프로그램에 이를 벤치마킹해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자문위원단의 전문가 풀을 해외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식약처 자문위원단을 구성할 때 항상 국내 인력에서만 한정적으로 고려했던 것 같다”며 “글로벌화에 발맞춰 전문가 풀을 해외로 확대해 글로벌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 처장은 이번 방문에서 기억에 남았던 사례를 소개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생명공학) 구성원과의 미팅에서 FDA는 업무 과정에서 업체를 파트너십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보이지만 식약처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식약처도 산업체와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분위기 개편과 조직 문화 개편에도 신경 쓰겠다는 오 처장의 포부를 엿볼 수 있다.

현재 오 처장은 내부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청자들 중 추첨을 통해 처장과 단 둘만의 점심식사를 하는 ‘이오오톡’을 비롯해 △지방청과의 만남 △MZ세대 10명의 멘토와의 시간 △처장실 오픈데이 등을 직접 진행하며 그 의지를 비치고 있는 것.

그는 “앞서 말했듯 조직이 변화하려면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소통으로, 조직 내에 소통하는 문화를 심고자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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