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소비자 잇는 ‘건기식 플랫폼’ 구축 예정
국내 최초 약국체인인 메디팜이 명성 회복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서비스’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디팜(대표 손준형)은 4월 3일 전문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상황과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디팜은 지난 1993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약국 프랜차이즈 체인이다.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양병학을 기반으로 설립돼 현재 1,125개의 가맹약국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국내 약국 체인의 수는 2021년 기준 온누리약국이 2,300개, 옵티마가 700개, 휴베이스가 600개 수준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참약사가 최근 200개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약국체인은 국내 운영 중인 전체 2만3,000여 개의 약국 중 약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약국 컨설팅, 우라니틴액(성분명 L-아스파르트산 L-오르니틴) 등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식품군 등의 소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약국 경영에 필요한 일반의약품 및 학술 강좌 등을 비롯해 환자들을 위한 상담과 서비스도 제공하며 개국약사를 유혹하고 있다.
메디팜 손준형 대표이사는 메디팜의 강점이었던 체인 내 학술활동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고 소개했다.
손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학술활동 등 많은 부분이 정체돼 있던 상황이다”라며 “각 지회를 구성해 활발한 강의를 추진하고, 온라인 강의를 위한 준비도 함께 해 오는 하반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우리의 강점이던 양병학 강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획이 많지만 일단은 ‘우리가 잘하는 것을 잘하자’라는 게 중요하다. 제품과 서비스를 정상화시켜 경쟁력을 갖춘 다음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체인 본부가 만족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면 체인의 수가 늘어나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디팜의 이 같은 전략은 본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에서 기인한다. 약학 학술 분야 중 양병학은 수강을 마친 약사만 2만4,000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약국경영 및 서비스 메뉴얼 지원, 약국경영관리 프로그램인 ‘팜클릭플러스’ 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약국이 가진 기본적인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기본 콘셉트인 이유에서다.
손 대표는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여러 약국 체인이 있다. PB 상품과 함께 약국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이 치고 올라온 것도 사실”이라며 “단순히 ‘우리가 원조’라고 어필해서 될 상황이 아니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디팜은 최근 규제샌드박스 사업으로 진행·운영 중인 건기식 소분 관련 사업에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승인을 신청한 상황으로, 승인 이후 약국 고객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 추천 및 판매를 진행하는 공급업체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자리를 함께 한 안동근 기획팀장은 “현재 사업을 함께 진행할 컨소시엄이 구성돼 있다. 각 컨소시엄 내 주체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약사와 환자를 연결할 수 있는 메디팜, 소분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배송하는 업체 등 총 세 단계의 구성이다”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 방문해 상담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팜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약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을 위한 배민스토어 입점 등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부터는 약사 전용 커뮤니티인 ‘포 팜(For PHARM)’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약사들의 활동 참여 등도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메디팜에서 아쉬운 부분은 도매사업부가 없다는 것. 회사는 물류비용, 수금의 어려움, 인력 부담 등의 요인으로 유통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 도매사업부를 백제약품에 넘긴 바 있다. 주요 체인 업체들이 약국 유통망을 활용해 PB상품을 기획, 소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아쉬운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유통 부문에 대한 부분은 현재 검토 중이지는 않지만 추후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