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품절사태 ‘변비약’, 약가조정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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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품절사태 ‘변비약’, 약가조정 이뤄질까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3.02.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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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복지부에 수산화마그네슘 제제 약가 조정 검토 요청
원료의약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 부담 줄인다

최근 약국가에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변비약 ‘마그밀’의 장기 품절사태 해결을 위해 약가 증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며 약가조정이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산화마그네슘 제제인 변비약은 삼남제약의 마그밀정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품절 현상이 이어지며 약국에서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식약처는 최근 의사협회에 변비약 분산 처방을 협조 요청하고, 이외에도 대한약사회와 협력해 약국 균등 배분에 나서는 등의 조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약국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산화마그네슘 제제의 부족 사태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전 세계적인 물류 문제와 원료의약품 가격 상승이 함께 겹치며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추가 대책으로 보건복지부에 약가 조정 검토를 요청했고, 그 결과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식약처는 변비약 장기 품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며 “복지부에 약가 조정 검토를 요청한 만큼 약가 조정이 이뤄지면 품귀현상 해소에 걸리는 기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업체도 지속해서 부족한 수산화마그네슘 제제를 생산하고 있다”며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면 품귀현상은 점차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수산화마그네슘 제제에 대한 약가 조정을 통해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의약품 생산에 나서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약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물류 문제가 생기고, 원료의약품 가격이 상승하는 일이 있었다”며 “수산화마그네슘 제제 생산량이 부족했던 것은 이와 같은 요인들이 엮이면서 발생한 원료의약품 수급 난항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의약품 가격이 오르고 운송비도 같이 오른 시점에서 낮은 약가는 업체들에게 생산할수록 부담을 주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이라며 “업체들이 제대로 약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식약처의 조치인 듯하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 사례처럼 일정 생산량을 담보하고 약가를 올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조건 없는 약가 인상은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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