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기업 4곳 상장 기여에 보람, 스타트업 성장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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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기업 4곳 상장 기여에 보람, 스타트업 성장 디딤돌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2.12.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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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준 성균관대학교 BT 강소기업 상생지원센터장
가려운 부분 해결하는 ‘핀셋 지원’ ‘고도화 지원’ 절실
정동준 성균관대학교 BT 강소기업 상생지원센터장 ⓒ병원신문
정동준 성균관대학교 BT 강소기업 상생지원센터장 ⓒ병원신문

중소벤처기업부는 신산업 분야 혁신 기술을 보유한 창업·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고자 2020년부터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빅3(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분야 346개사를 선발, 기업특성과 성장주기를 고려한 사업화 자금, R&D(연구개발), 융자, 보증, 수출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왔다.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바이오헬스(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주관기관으로 BT 강소기업 상생지원센터(센터장 정동준·화학공학 고분자공학부 교수)를 통해 83개 유망 창업기업에 사업비 지원 및 비R&D 지원사업을 2020년부터 수행 중이다.

병원신문은 대한병원협회와 지난 10월 18일 업무협약을 맺은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BT 강소기업 상생지원센터 정동준 센터장을 만나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먼저 BT 강소기업 상생지원센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 센터에서는 창업한 지 7년 이내 기업의 성장과 기술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R&D 지원은 기존에 중기부 기존의 국가 과제를 활용해 지원하고, 우리가 직접 지원하는 부분은 비R&D에 해당하는 부문입니다. 의료기기 인허가 지원, 전임상 관련 컨설팅 지원, 지적재산권 확보 전략 교육 및 자문, 멘토링, 기술보증기금 연계 기술가치평가 & 기업역량진단 컨설팅 지원, 투자지원, 시장분석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지원 등의 다양한 고유의 특화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R&D 연구과제로 사용할 수 없는 비용을 센터에서 지원해 주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죠. 2020년 초에 선정한 48개 기업을 지난 3년간 지원했고, 올해 초 35개 기업을 신규 추가해 3년간 지원할 계획입니다. 내년도 예산에 따라 15개에서 20개 기업 정도 더 추가 지원할 계획도 있습니다.

# 센터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요.

= 지원 자금을 사용하는데 있어 사업 취지와는 약간 다르게 집행된 부분들이 있을 때 곤란합니다. 회계법인 쪽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 업체에서는 인정해 달라고 하니 가운데에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장기간에 걸친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의 비용 범위 등도 애매할 때가 있어요. 결국은 기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센터의 최종 목표이기에 기관들과 좀 더 전향적으로 상의해서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보람도 크실 거 같은데요.

= 지원한 기업 중에 4곳이 상장됐습니다. 물론 우리가 지원하기 전부터 준비를 했겠죠. 그래도 창업 후 7년 이라는 기간 동안 IPO(기업 주식 및 경영내용의 공개)까지 끝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겁니다. 일부분이라도 우리가 기여했다는 자체가 고무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3년 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작한 사업인데, 이같은 성과가 나오니 “기획을 하면서 설정했던 이 방향이 틀린게 아니었구나, 정말 기업들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수 있는 사업이구나”라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센터가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좋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라 병원계와도 협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지원 기업들에게는 대형병원도 필요하지만 중소병원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절실합니다. 시제품이 거의 완성 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형병원에서 사전에 검증해 주고, 중소병원은 마지막 테스트나 사용자들의 의견을 받아 개선해 나가면 기업들에게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제품화 한 후에는 마케팅 지원을 어떻게 하는지요.

= 일단 시장조사나 기술동향 자료 등을 제공합니다. 보통 건당 천만원 정도 하는데 기업에서 매년 투자하기는 벅찹니다. 그런 부분을 도와 드립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지원 기간 내에 시제품 단계가 끝나 시장에 나오는 제품이 많지 않습니다.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에 지원이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년도 예산에 따라 후속 지원을 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 있는 기업들, 정말 필드에서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려 합니다. 과제 성공률은 100%에 가까운데 제품까지 연결돼 시장으로 가는 확률은 굉장히 낮습니다. 이건 기업한테도 손해고, 국가적으로 손실이니까요. 정말 가려운 부분을 해결해 주는 ‘핀셋 지원’ ‘고도화 지원’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부탁합니다.

= 규제가 많이 해결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신제품이 나오면 또 다른 애로사항이 나오겠죠. 디지털 헬스케어 중에서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 의료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아직 발전 단계에 못 들어간 상황입니다. 가장 큰 이유가 개인정보 취급에 관한 규제 때문이죠. 법 테두리 안에서 애를 쓰고 있지만 원격의료라는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플랫폼 구축 사업이 아무리 잘 돼 있어도 마지막 단계에서는 기업들이 포기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해관계가 있어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액티브하게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단계적으로라도 규제가 풀려서 플랫폼 구축 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가 원격의료만 허용된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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