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달회 수필집 ‘느린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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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달회 수필집 ‘느린 걸음으로’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1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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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의 저자 총 34편 작품 선보이며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

의사수필동인 박달회(회장 김숙희)의 마흔아홉 번째 수필집 ‘느린 걸음으로’가 최근 발간됐다. 이 수필집은 17인의 저자가 총 34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전에 발간된 수필집에 비해 더 다양하고 꽉 찬 이야기로 구성, 눈길을 끈다.

김숙희 회장은 서문을 통해 “박달 나이 49년, 꽃중년에 이른 오늘까지 긴 시간 동안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호기심과 따뜻함으로 바라보며 글을 써 온 회원들의 열성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마흔아홉 꽃중년,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순간을 기록한다

산비둘기 한 마리가 느린 걸음으로 차도를 걷는다. ‘만약에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되도록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거나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있을 텐데...’ 날개가 있음에도 쉽사리 펼치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가는 비둘기를 보며 저자는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구도자를 떠올린다.

누군가는 10년간 일기장에 써둔 지난 시간을 곱씹으며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후배 의사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했지만 이제는 자식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움과, 6·25 전쟁으로 헤어졌던 어린 시절 친구에 대한 그리움도 가득하다. 갑작스러운 폐암 통보는 현직 의사에게도 감내하기 쉽지 않은 고통이다.

박달회 49집 ‘느린 걸음으로’ 속에는 의사가 아닌 누군가의 ‘자식’으로, 또 ‘친구’로, ‘환자’로 마주한 경험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7인의 저자들이 풀어낸 삶의 기록 ‘느린 걸음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지쳤던 지난 삶에 공감과 위로를 주는 귀한 만남을 주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출판·249쪽·12,000원>

목차

서문 – 박달회 49집을 출간하며 4

채종일

송촌 15

고수의 맛 23

유형준

네그로폰테는 왜 종이책을 냈을까? 31

의사시인 36

이상구

코로나(Covid)를 보내면서 43

세대 감각의 간극(間隙) 47

곽미영

선물 55

어느새 61

정준기

아침 바람 찬 바람에 67

‘반딧불이’이야기 71

김숙희

버리는 것, 일단 보류 79

아날로그 10년 일기 83

박문일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91

내 인생의 파이널 터치 98

박종훈

할리를 꿈꾸며 107

친모인지 계모인지 114

홍순기

모노로그 125

집과 나 129

양훈식

코의 수난시대(受難時代) 137

탈혼동자(脫魂童子)와 풍동(風童4), 그리고 창촌(創村)까지 142

양은주

아침이다 151

오늘 난 156

한광수

잊을 수 없는 스승, 孔聖淑 선생님 165

언덕에 올라 170

최종욱

재회 181

물폭탄 185

우크라이나 189

홍지헌

느린 걸음으로 197

행사를 준비하는 밤 201

홍영준

빠순이 209

잠수 훈련의 추억 215

이헌영

할까? 말까? 225

남는 것은? 230

조재범

꼰대 의사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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