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재무와 회계] 병원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 ②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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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재무와 회계] 병원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 ②손익계산서
  • 병원신문
  • 승인 2022.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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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진료와 관계없는 수익과 비용, 의료수익과 비용에 포함해선 안돼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50% 초과, 병원 손실 면하기 어려워
권중목 선진회계법인 회계사
권중목 선진회계법인 회계사

지난 칼럼에서 설명한 대차대조표만큼이나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손익계산서이다. 대차대조표는 매 사업연도말의 자산, 부채의 현황을 보여줌으로써 병원의 재정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비해 손익계산서는 1년 동안 수익, 비용 등 병원의 경영활동에 따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손익계산서를 통해 최근의 경영성과는 물론 손익계산서에 숨겨진 숫자의 의미를 해석하면 미래의 경영성과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손익계산서에 숨겨진 숫자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이익

손익계산서는 병원의 1년 동안의 다양한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시킨 수익과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 지출한 비용,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하여 계산한 이익(수익보다 비용이 더 큰 경우는 손실)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수익과 이익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수익은 비용을 차감하지 않은 총 매출과 유사한 것인데 비해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함으로써 순수하게 벌어들인 돈이다.

병원의 수익과 비용은 병원의 고유사업인 의료와의 관련성에 따라 의료수익과 의료외수익, 의료비용과 의료외비용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환자진료와 관련하여 발생된 수익과 비용은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으로, 환자진료와 무관하게 발생된 수익과 비용은 의료외수익과 의료외비용으로 처리한다. 장례식장 등 부대사업을 통해 발생된 수익과 비용, 이자수익과 비용, 건물 혹은 장비를 처분함에 따라 발생된 이익과 손실 등은 환자진료와 관계없이 발생하였으므로 의료외수익과 비용으로 처리한다.

손익계산서에 의료수익과 비용, 의료외수익과 비용을 구분함으로써 병원의 고유사업인 의료사업을 통한 경영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장례식장, 임대사업 등 부대사업이 병원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중요해졌다. 하지만 병원의 고유사업은 환자진료이므로 이를 통한 경영성과, 즉 의료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환자진료와 관계없는 수익과 비용이 의료수익과 비용에 포함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역으로 환자진료에 직접 관련된 수익, 비용이 의료수익과 비용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일부 대학병원들의 경우 환자진료를 담당하는 임상교원들에 대한 인건비가 의료비용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병원은 대학으로 교원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을 전출하고 대학은 이를 재원으로 교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때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는 병원이 교원들에 대한 인건비를 부담하였으나 이를 의료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학교에 대한 전출금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임상교원들의 인건비가 의료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중요함에도 의료비용에 포함되지 않음으로써 의료사업의 성과가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 손익계산서를 통해 미래의 경영성과를 예측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에 포함된 항목들간의 비교를 통해 병원의 현재 운영상황에 대한 파악 및 미래 경영성과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다.

우선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을 구성하는 항목간의 비교를 통해 병원 경영상황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 의료비용은 인건비, 재료비, 관리운영비로 구성되고 각각의 항목에 대해 의료수익대비 비율을 계산해볼 수 있다. 병원의 규모나 설립형태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가 있지만 의료수익대비 인건비는 40~45%, 재료비는 30~35%, 관리비는 25~30% 정도이다. 병원마다 특성이 있으므로 의료수익 대비 의료비용 항목간 적정비율은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경영상황에 대한 우려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의료수익대비 인건비 비율이 50%를 초과한다면 그 병원은 손실을 면하기 어렵다.

재료비는 금액적으로 인건비보다는 적지만 중요성은 이에 못지않다. 만약 의료수익 대비 재료비 비율이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에 비해 크게 높다면 혹시 의료재료와 소모품 등 재고자산 관리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약품 등 고가의 재료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는 편이나 병동, 수술실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모품은 종종 관리가 소홀하다. 진료현장에서 필요이상의 재료를 쌓아놓고 사용하다보면, 실제 사용되지 못하고 분실되거나 혹은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 분실되거나 훼손된 재료는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으므로 의료외비용(재고자산 감모손실)으로 처리되어야 하나 관리가 소홀하여 분실 혹은 훼손여부를 파악할 수 없으면 재료비로 처리되고 결국 의료수익 대비 재료비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병원이 미래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병원 구성원 및 시설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의료비용 중에서 관리운영비를 분석해보면 병원이 미래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투자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규모의 병원과 비교하여 의료수익 대비 교육비와 연구비, 감가상각비 등의 비율이 높은 병원은 상대적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병원이다. 반면 의료수익 대비 감가상각비 비율은 낮지만 수선비 비율이 높은 병원은 상대적으로 병원의 시설 장비 등이 노후화 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투자가 시급할 수도 있다.

물론 상기의 비율 비교만을 통해 병원의 경영상태가 어떠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규모나 진료형태가 유사한 병원과 비교하여 비율의 차이가 중요한지, 혹은 과거와 비교하여 비율이 좋아지고 있는지 아니면 나빠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병원 경영상태가 문제가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고 늦지 않게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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