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진·국민 합심 → 췌장암 완치율 2배 상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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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진·국민 합심 → 췌장암 완치율 2배 상승 가능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11.19 0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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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췌장암 관련 단체, 11월 췌장암의 달 기념 ‘완치율 10년 내 2배로’ 캠페인
췌장암 의료진 육성 시급…연구·의료제도·수가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 절실해
의료진도 새 치료법·진단법 연구 노력해야…치료 포기 말고 적극적 자세 필요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췌장담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한국췌장외과학회, 대한암협회는 11월 17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2배로’ 다짐 선언 캠페인을 열었다.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췌장담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한국췌장외과학회, 대한암협회는 11월 17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2배로’ 다짐 선언 캠페인을 열었다.

최근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췌장암의 완치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 의료진의 노력, 국민의 관심 세 박자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췌장담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한국췌장외과학회, 대한암협회는 11월 17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췌장암의 달’을 맞아 국민에게 국내 췌장암 현황을 알리고 췌장암 극복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를 담아 ‘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2배로’ 다짐 선언 캠페인을 열었다.

우선, 한성식 국립암센터 교수(간담췌장센터장)는 한국의 췌장암 현황 분석 결과를 통해 췌장암은 진단 이후 치료하면 완치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국민 3명 중 1명은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무리 치료성적이 좋아졌다고 해도 최근 5년 상대 생존율이 10%대밖에 안 된다는 것이 한성식 교수의 설명이다.

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8,000명이 발생해 전체 암 발생 순위에서 8위에 놓였으나 사망 순위는 발생 순위보다 높은 5위로, 2021년 기준 7,000여 명이 사망했다.

치료성적도 다른 암보다 좋지 않다.

1993~1995년 대비 2014~2018년 암 발생자 생존율은 폐암의 경우 2배가량 높아져 최근 30%를 넘었고 간암, 갑상선암, 위암 모두 생존율이 과거보다 증가했는데 췌장암의 생존율만 유독 다른 암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정체된 것.

고무적인 것은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는 췌장암 환자 비율이 2006년 45%에서 2017년 29.5%로 감소한 것인데, 다만 여전히 3명 중 1명은 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연도에 따른 췌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1999~2005년 8.5%에서 2013~2019년 13.3%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1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술 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완치율은 2006~2012년 26.7%에서 2013~2019년 44.3%까지 높아져 췌장암은 치료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암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한성식 교수는 “췌장암은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음에도 전체 췌장암 환자의 약 30%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췌장암은 치료의 기회가 있고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캠페인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췌장암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대국민 홍보전략으로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점에서 위험인자가 있다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도록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 만성 췌장염, 췌장낭종 등의 병력이 있거나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검사를 자주 받고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김선회 대표(중앙대광명병원 외과 임상석좌교수)는 “췌장암 완치율을 높이려면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치료법을 발전시키는 전문가들의 노력만으로 안 된다”며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췌장암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하는 등 함께 노력해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전문가들은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민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 이후에도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췌장암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성식 교수는 “내과와 외과에 췌장암 전문가가 지금보다 많아져야 하는데 젊은 의사 수가 줄고 있어 췌장암 전문 의료진 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연구, 의료제도, 수가 등에 다한 국가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의료진과 정책 입안자,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면 10년 이내에 췌장암 완치율을 2배로 높이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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