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재무와 회계] 병원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 ①대차대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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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재무와 회계] 병원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 ①대차대조표
  • 병원신문
  • 승인 2022.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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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목 선진회계법인 회계사
권중목 선진회계법인 회계사
권중목 선진회계법인 회계사

병원 경영자 및 관리자들의 회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나, 여전히 많은 의료기관들이 회계자료 작성을 세무신고 때문에 혹은 복지부에 자료를 제출해야하므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의료기관 회계기준에 따라 올바르게 작성된 재무제표와 회계자료는 병원경영에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다만 병원 재무제표를 통해 병원경영에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면 재무제표에 포함된 숫자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한다. 앞으로 세 차례로 나누어 병원의 주요 재무제표에 포함된 정보를 해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선 이번 칼럼에서는 ‘대차대조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 대차대조표를 보면 병원의 재정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대차대조표는 자산과 부채, 자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산은 병원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보유해야하는 자원으로 시설과 장비, 의약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병원이 자산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은 외부로부터 차입하거나(부채) 혹은 출연자의 기부(자본)를 통해 조달한다. 즉, 부채와 자본을 통해 조달된 재원으로 자산을 구입하므로 부채와 자본의 합계는 항상 자산과 같다.

병원이 자산 취득에 필요한 재원을 전부 출연자의 기부만으로 확보할 수는 없으므로 부족한 금액은 부채를 통해 조달할 수밖에 없다. 부채는 자본과 달리 상환해야할 의무가 있는데 부채와 자산을 비교하여 병원의 채무상환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재원 중에서 부채에 의존한 비율을 나타낸다.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미래에 상환해야할 채무가 많아져 부담이 커지고 제때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커지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데 이는 뒤에서 설명하기로 하자.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누어 구한다. 유동자산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과 예금, 유가증권 외에도 미수금과 재고자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유동부채는 1년 내 상환해야할 부채로 만기가 1년 내로 남은 차입금과 매입채무, 미지급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즉, 유동비율을 통해 1년 내 갚아야할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좌비율은 당좌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당좌자산은 유동자산 중에서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과 예금, 유가증권 등만 포함한 것이다. 따라서 당좌비율은 유동비율보다 더욱 엄격하게 단기 채무상환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150% 이상, 당좌비율은 100%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간주한다.

■ 부채는 적을수록 좋은가?

앞서 자산에 비해 부채가 지나치게 많으면 매년 상환해야할 원금과 이자 부담이 커지고 또한 상환하지 못해서 부도가 발생될 위험이 커지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다른 기관들에 비해 보다 보수적으로 즉, 부채를 적게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조사된 국내 100대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77.5% 정도 이다. 이에 비해 비슷한 기간의 국내 종합병원의 평균 부채비율은 62.3%, 병원급의 경우 53.1%에 불과하다. 병원은 소위 재무상태가 양호한 기업들과 비교하여 부채비율은 낮고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더 높다.

부채를 적게 사용함으로써 병원 재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면이 존재하나 무조건 부채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선 부채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병원에 꼭 필요한 투자기회를 놓칠 수 있다. 병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나 부채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여 필요한 투자를 시행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또한 부채를 적정하게 사용할 경우 이를 통해 세금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부채에 대한 이자는 세무상 인정되는 비용이므로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과세소득 및 이에 대한 세금(소득세 혹은 법인세)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 적정규모의 부채는 병원의 평균적인 수입을 통해 상환 가능한 수준

그럼 적정수준의 부채는 어느 정도를 의미할까? 과거 우리나라가 IMF 경제위기를 겪을 때 정부가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부채비율은 200%였다. 하지만 이 200%라는 기준은 사실 국내외 연구 어느 곳에서도 그 타당성에 대해 제시된 바가 없다. 선진국들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된 기준은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이 120%, 독일이 300%, 일본이 200% 인데 아마도 일본의 기준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모든 기관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각각의 기관들이 스스로 채무상환능력을 감안하여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병원도 마찬가지이며 병원이 보유한 여유자금과 향후 정상적인 사업을 통한 예상수입의 합계를 기간별로 상환해야할 부채에 대한 원리금과 비교하여 충분히 상환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할만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의료이익을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흔히 ‘이자보상배율’이라 함)이 2이상이 되고 또한 앞서 언급한 유동비율이 100% 이상인지 여부 등을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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