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F]각 병원의 환경에 맞는 ESG 경영 추진 바람직
상태바
[KHF]각 병원의 환경에 맞는 ESG 경영 추진 바람직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9.3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SG 일시적인 유행 아닌 만큼 중장기적 전략 필요
삼정KPMG 박경수 상무, ‘병원의 리스크관리 차원의 시작 고려’ 제언

최근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ESG 경영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병원들도 ESG 경영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계기로 많은 병원들이 ESG를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 병원이 처한 환경에 맞는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인 추진을 제언해 주목된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윤동섭)는 9월 29일 ‘KHF 2022’ 세미나의 일환으로 코엑스 컨퍼런스룸 307호에서 병원들의 ESG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의료기관 ESG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연수교육에서 박경수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상무는 ‘지속가능 조직을 위한 ESG 경영-의료기관의 ESG)’이라는 발표를 통해 각 병원의 조직과 환경에 맞게 ESG 경영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정KPMG 박경수 상무가 병원협회가 주관한 의료기관 ESG 연수교육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병원신문
삼정KPMG 박경수 상무가 병원협회가 주관한 의료기관 ESG 연수교육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병원신문

ESG는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이미 2005년부터 대두되기 시작해 현재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환경(Environmental)은 조직이 자연환경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방식으로 여기에는 △오염물질 배출 △에너지 소비 △탄소관리 △부족한 자원 사용 △원자재 소싱 등이 포함된다.

사회(Social)는 조직이 직원과 지역사회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고객 만족 △지역 사회와 관계 △고객 데이터 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제품안전 및 접근성 △근로자 안전, 채용, 우수인재 관리 등을 다루며 지배구조(Governance)는 조직이 스스로를 관리‧보호하는 방식으로 △경영진 이사회 보수 및 구성 △감사위원회 및 이사회 구조 △공정경쟁, 반부패 및 책임 있는 납세 △ESG 위험 관리 프로세스의 견고성 △내부 고발자 및 고충 처리 메커니즘 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박 상무는 최근 KPMG 글로벌그룹에서 호주와 미국 등 9개국의 헬스케어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팬데믹 이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디지털과의 융합과 예방의료 패러다임의 혁신을 준비 중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박 상무는 의료계의 디지털 미래와 ESG KPI 기반의 성장 필요성이 중요하다며 국내 병원들도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이전부터 추구해오던 미래형 의료서비스가 최근 팬데믹으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고 병원을 벗어나 디지털 모니터링과 지역 사회의 전문 클리닉 등을 활용한 질환 예방 서비스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과 ESG를 포함하는 KPI를 기반으로 성공을 정의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글로벌 규제 강화와 함께 투자자들은 기업에게 ESG 경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글로벌 10대 연기금과 메이저 자산운용사들은 ESG 투자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상무는 “신용평가사들은 ESG 평가 결과를 기업 신용도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탄소배출, 안전, 내부 통제 이슈 등에 따라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각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들이 OEM사에 대한 강력한 ESG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세계적인 흐름을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국내 병원들의 경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ESG에 자원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모든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는 지금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따라가지 않을 경우 페널티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도 탄소를 많이 배출하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소비축이 MZ 세대로 이동하면서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밀레니얼 소비자의 30%는 환경 및 사회공헌 활동에 따라 구매 의사결정을 번복한 경험이 있고 Z세대의 79%는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지고 구매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을 반영해 ESG가 기업의 경영과 가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박 상무는 진단했다.

박 상무는 “그동안 기업들은 재무적 관점의 경영전략을 중심으로 재무성과 창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재무제표를 공시했다”면 “이제는 비재무적(ESG) 관점의 경영전략을 중심으로 비재무성과를 창출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재무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비재무적 가치 즉 ESG 가치로 기업들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의료봉사와 같은 사회공헌활동들을 병원들은 많이 하고 있지만 사회공헌활동을 병원이 여유가 될 때 하거나 하지 않아도 누가 뭐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느다. 또 목표나 비전을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다”며 “그러나 ESG는 목표나 비전을 가지고 있고 조직 전체가 참여한다. ESG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대외적인 소통을 하고 외부에 이러한 활동들을 보여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병원들 역시 기업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ESG를 위한 구체적인 지표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적(Social) 책임의 경우 안전사고 최소화, 고객 정보 보호(진료 데이터), 인권 존중, 고용 평등 및 다양성 보장, 임직원 삶의 질, 협력병원 상생(진료협력, 교육 등), 공정거래, 지역 사회 지원, 의료접근성 확대(해외 의료기술 전수 등) 등을 지표로 제시했다.

특히 박 상무는 병원의 ESG 도입시 고려 사항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대상 즉 환자, 구성원, 사회 등 병원 ESG 경영의 이해관계자를 정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디지털화, 협력병원 연계, 조직문화, 사회공헌 활동 등 병원의 차별적 ESG 경영 아젠다를 제시하고 추진조직구성과 성과관리체계(KPI 등) 수립으로 기존 부서가 겸직을 할 것인지 기존 평가관리체계와 연계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적극적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건, 홈페이지, SNS 활용을 제안하고 동시에 의료기관 ESG 경영 가이드라인 및 체계 수립지원(기존 의료기관 평가제도 연계 및 ESG 경영고도화를 위한 지원)이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상무는 “경영뿐만 아니라 병원의 경우 다양한 인증평가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기존 의료기관 평가제도를 들여다보면 ESG와 중복되는 평가 지표 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경영 도입시 병원 고려사항ⓒ병원신문
ESG 경영 도입시 병원 고려사항ⓒ병원신문

그러면서도 균형적(재무/비재무)이고 중장기적 접근을 박 상무는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박 상무는 “현실적인 목표 수립 및 중장기 로드맵 작성, 계획 수립 자체가 중요하다”며 “프랑스 다논社는 사회적 책임에 집착하다 최악의 실적을 냈다. 이것이 ESG 경영의 딜레마”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박 상무는 “병원들이 ESG를 추진함에 있어 여러 가지 균형적인 부분들을 병원 상황에 따라 맞춰 나가고 어떻게 준비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ESG 경영은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 20~30년 이상 지속될 것이므로 시작에 앞서 전략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상무는 “ESG 경영에 대한 대내외 관심 확대에 따라, 비재문 경영성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효과적인 대외 커뮤니케이션 및 내부 ESG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이 필요하다”면서 “병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병원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ESG를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