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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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진상규명 촉구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8.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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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증원 등 근본적인 재발 방지 노력 시급히 이뤄져야
의료기관 인증평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등 각종 평가제도 재점검 요구

근무 중 뇌출혈로 사망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건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의사 증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아산병원 A간호사는 지난 7월 24일 새벽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당시 긴급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노조는 8월 3일 성명을 통해 2,700여 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조차 긴급수술을 할 의료진이 없어 타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로 환자가 365일, 24시간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서 (의료진이)학회나 휴가 등의 변수가 존재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고 각종 평가도 이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수술할 의사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친다는 것은 매우 비극적이고 의사인력 부족으로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에서조차 원내 직원의 응급수술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은 해당 시간에 의사가 없었던 이유와 전원에 걸린 시간 등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또한, 당일 의사가 없어 의료공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규정과 원칙을 위반한 점이 없었는지, 불필요하게 이송 시간이 지체된 점이 있다면 그 사유를 원인을 꼼꼼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 존재하는 의료공백, 즉 의사 인력의 부족 문제에 다시금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알려진 바에 따른면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사 인력은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1~2명 정도에 불과한 수준으로 이런 상황에서 긴급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시 대처는 사실상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다시금 의사 인력 부족 문제가 진료과의 불균형 등을 야기하는 핵심적 문제임이 재확인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와 병원 차원의 대책 마련이 잘 이루어지는지 철저히 감독하고, 기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면서 17년째 제자리 걸음인 의대 정원을 수요에 맞게 대폭 확대하고, 응급·외상 등 필수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는 상급종합병원 평가와 의료기관 인증평가에 대해서도 점검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의료기관인증평가 기준과 상급종합병원 기준도 철저히 점검하고 특히 직종별 적정인력의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준수하는 문제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의료조는 “최고의 상급종합병원마저 이런 지경이라면, 그 현실은 불보 뻔하지 않은가? 의사인력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정부의 각종 의료기관의 평가 기준이 다시 한번 철저히 재검토돼야 한다”며 “근본 원인 중 하나인 의사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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