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병원인의 병원신문 최종편집2022-08-17 12:32 (수)
“지역적 특성 반영된 의료정책 필요”
상태바
“지역적 특성 반영된 의료정책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8.0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가 너무 낮아 필수 의료만으로 병원 운영 어려워
안영근 광주‧전남병원회장 “지역 병원들의 목소리 대변할 것”

“지역 병원들의 애로사항을 잘 청취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정책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3월 광주‧전남병원회장으로 취임한 안영근 전남대학교병원장은 최근 병원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 병원계의 최대 현안을 의료전달체계로 꼽으면서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의료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전남병원회는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질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대한병원협회 산하단체로 현재 회원병원 수는 총 400여 곳으로 명실상부한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병원 단체다.

안영근 광주전남병원회장(전남대병원장)
안영근 광주전남병원회장(전남대병원장)

안영근 회장은 지난 3월 4일 광주‧전남병원회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안 회장에 소회를 묻자 “병원협회는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이 모인 병원의 집합체로 굉장히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상반된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잘 조화롭게 담아야 하는 게 협회의 일인 것 같다”면서 “취임 당시 코로나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어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두 차례 이사회를 통해 지역 병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어 이를 잘 청취해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 회장은 광주‧전남병원계의 최대 현안을 의료전달체계로 꼽고 결국은 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체계를 갖추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안 회장은 “현재의 의료체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편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면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환자를 보고 각 병원급 수준에서 경증환자를 보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힘을 쏟는게 정말 제가 해야할 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위해선 의료정책이 일반적인 기준과 일률적인 적용보다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세워지고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현재의 의료정책이 종별에 맞기보다는 상급종합병원에 맞춰 진행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정책 자체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기보다는 일반적인 기준에 맞춰진 정책으로 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방‧지역에 위치한 병원들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병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제일 먼저 제가 해야할 일이다”며 “잘 의견을 모아 계속 건의하고 이같은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병원회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도 이같은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진단한 안 회장은 “지역에 있는 병원들의 애로사항을 잘 청취해서 지방의 특성에 맞는 정책이 펼쳐지기를 바란다”며 “종별로 가지고 있는 괴리감을 줄여나가고 유관기관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지역 병원회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시, 전라남도 보건정책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생각이다”며 “유관기관들과 정기적으로 워크숍이나 토론의 장을 마련할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병원회 운영과 체계에도 변화를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안 회장은 “병원회를 회장, 부회장 중심에서 상임이사제도, 다시 말해 기획학술이사, 총무이사, 대외협력이사 등의 형태로 변화를 가져갈 계획이다”며 “담당 이사를 선임해 그 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관기관의 이해도를 높여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잘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병원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안 회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책임하에 병원의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만일 행정명령에 의해 병원에 코로나 중증병상을 확대할 경우 병원의 입장에서는 고유의 환자치료가 어렵게 돼 결국은 병원이 병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더 어려운 것은 부족한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간호사 인력이 필요한 만큼 평상시에 의료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잘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한다. 병원이 교육을 잘 받은 간호사를 양성하고 병원 시설 등을 잘 갖추려면 실질적인 보상체계와 지원체계가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의 정부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기본적으로 필수의료라면 필수의료를 봐도 병원의 수익구조가 개선돼야 하는데 수가가 너무 낮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제가 병원장으로 있는 전남대병원도 우리나라에서 중환자실이 가장 많은 병원 중에 하나인데도 중환자실을 더 많이 갖추게 되면 손해고 중증환자만 봐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해 정부에서 근본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지원 방법들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사자성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안 회장은 병원계가 협회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회장은 “정책을 잘 바꾸는 것도 좋지만 우리(병원계) 스스로가 지엽적인 것에 얽매이기보다는 큰 그림을 보고 움직였으면 좋겠다”면서 “결국은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틀을 개선하는 데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한 만큼 당장의 이익보다는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