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적정성 첫 평가결과 나왔다…1등급 30.7%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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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 적정성 첫 평가결과 나왔다…1등급 30.7% 차지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6.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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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1등급이 대부분이나 병원은 3등급이 가장 많아
종합점수 전체 평균 69.3점…상종 96.5점, 종병 79.5점, 병원 59.5점 기록

수혈 적정성 1차 평가결과가 드디어 공개됐다.

평가등급 산출기관 515곳 중 1등급 기관이 158개소(30.7%)로 가장 많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별로 등급 분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은 6월 28일 수혈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심평원 누리집 및 이동통신 앱을 통해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신종 감염병 등으로 혈액수급은 어려워지고 혈액 사용량은 주요국에 비해 많은 상황에 놓여 혈액 사용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전통적으로 수혈은 급성 출혈과 빈혈 등의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한다는 개념으로 통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기이식의 일종으로, 수혈에 따른 위험성을 고려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적정한 양을 수혈해야 한다는 환자 안전이 강조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이에 심평원은 수혈환자 안전관리 및 수혈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병원급 이상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1차 수혈 적정성 평가를 시행했다.

■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1등급, 병원은 3등급이 가장 많아

평가결과 슬관절전치환술(단측) 5건 이상 기관을 대상으로 한 종합점수 전체 평균은 69.3점을 기록했다.

이중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96.5점, 종합병원은 79.5점, 병원은 59.5점을 받았다.

평가등급의 경우 1등급 기관이 158개소(30.7%)로 가장 많고, 5등급 기관은 54개소(10.5%)로 가장 적었다.

평가등급별 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43곳)은 △1등급 41개소(95.3%) △2등급 2개소(4.7%)였으며 종합병원(171곳)은 △1등급 76개소(44.4%) △2등급 58개소(33.9%) △3등급 26개소(15.2%) △4등급 9개소(5.3%) △5등급 2개소(1.2%)로 나타났다.

이어 병원(301곳)의 경우 △1등급 41개소(13.6%) △2등급 67개소(22.3%) △3등급 94개소(31.2%) △4등급 47개소(15.6%) △5등급 52개소(17.3%)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즉,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1~2등급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고, 병원은 2~3등급에 집중돼 있던 것.

평가등급 산출기관 중 평가결과가 우수한 1등급 기관 비율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이 30% 내외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예비평가보다 모든 지표 크게 향상돼

수혈 적정성 1차 평가결과, 예비평가보다 모든 지표의 점수가 크게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수혈의 안전성에 대한 지표로 수혈환자 90% 이상이 시행하는 적혈구제제 수혈에 관한 평가 중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유무’는 전체 64.8%로 예비평가 대비 44.8%p 증가했다.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유무’는 의사가 환자에게 수혈을 처방할 때 수혈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수혈 체크리스트(수혈 적응증, 수혈 전·후 검사결과, 수혈 부작용 기왕력, 최근 수혈현황 등)를 보유했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혈 전 비예기항체선별검사를 했는지 평가하는 지표인 ‘비예기항체선별검사 실시율’은 전체 92.7%를 기록해 예비평가 대비 10.7%p 증가했다.

이어 혈액 사용량 관리 및 적정 수혈에 대한 지표로 무릎관절 전치환술(단측)의 적혈구제제 수혈에 관한 평가 중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은 전체 15.2%로 나타났다.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은 무릎관절 치환술 환자에게 수혈 전 시행한 혈색소 검사 수치가 수혈 가이드라인 기준을 충족했는지 평가하는 지표를 말한다.

아울러 무릎관절 치환술 환자 중 수혈을 시행한 비율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술 환자 수혈률(낮을수록 좋은 지표)’은 전체 41.0%로, 예비평가 대비 21.1%p 감소해 크게 향상됐으나 외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조미현 심평원 평가실장은 “1차 적정성평가 결과가 예비평가 결과보다 크게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및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은 미흡하고 수술 환자 수혈률은 높아 수혈환자 안전관리 및 혈액 사용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어 “수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개선을 위해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수혈 환자의 안전성 확보와 혈액의 적정 사용을 위해 점차 수혈평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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