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흉기 상해 사건에 충격 빠진 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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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흉기 상해 사건에 충격 빠진 의료계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6.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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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대한의사협회 등 전국 의사 단체 일제히 입장문 발표
정부가 재발 방지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

잊을만하면 터지는 의사 흉기 상해 사건에 의료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최근 용인시 소재 종합병원 의사가 7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심각한 상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가해자가 피해 의사의 근무 일자를 미리 확인하고 선물을 준다는 말로 접근하는 등 철저한 계획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라 의료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전국 의사 단체 다수가 일제히 입장문을 발표,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선, 대한병원협회(회장 윤동섭)는 이번 사건을 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협은 “진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폭행·상해·협박 등에 의한 환자와 보건의료인의 안전 문제 모두를 의료기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며 “의료인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도록 정부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도 6월 17일 용산 의협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살인미수’로 규정했다.

의협은 “고 임세원 교수 희생 이후에도 연이어 발생한 비슷한 사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진료환경의 안전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의료인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그동안 진료실과 응급실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의 안전을 위해 어떤 실효성 있는 노력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회장 이형민)는 응급의료현장의 폭력은 이미 위험수위를 오래전에 넘어섰고, 폭력은 너무나도 익숙한 일상이 돼버렸다는 사실을 개탄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의료현장은 높은 긴장과 불안 상태에서 긴박하게 돌아가는 곳이기에 병원 내 다른 장소보다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장소”라며 “보여주기식의 성의 없는 대책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 이제라도 현장의 전문가들과 재발방지와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인 용인시 의사들도 의료인의 안전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한 대응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용인시의사회(회장 이동훈)는 “의료기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또 한 번 보여줬다”며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지역 의사회에서도 정부 및 사법 당국의 엄정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는 “의료인에 대한 폭력은 다른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도 중대한 위험을 끼친다는 점에서 더욱 용납할 수 없다”며 “선량한 의사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의료진 폭행 방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래 의료계를 이끌어나갈 전공의들의 충격도 만만치 않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여한솔)는 “의료인에 대한 무차별 폭력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논의가 부재하다는 점을 다시금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이어 “적절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의료인 폭력을 줄이기 위한 응급실 진료에 대한 인식 및 제도, 문화 등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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