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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코로나19 상처 여전…의료손실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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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코로나19 상처 여전…의료손실에 ‘허덕’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5.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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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립대병원 손익계산서 분석…충남대병원 의료손실 828억원 전국 최고
분당서울대병원만 42억원 의료이익 냈지만, 전년 대비 70%가량 의료이익 줄어
인건비 비율 평균 50% 육박…강원대병원 62.8% 최고, 전남대병원 44.3% 최저
코로나19 탓 입원수익보다 외래수익 증가율이 더 높아…평균 10.8% vs 14.8%

코로나19 환자 치료의 첨병에 섰던 국립대학교병원들의 상처는 언제쯤 아물 수 있을까.

최근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립대병원 10곳(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에 포함)의 2021년도(당기) 재무제표 중 포괄손익계산서 일부를 분석한 결과 10개 기관 모두 의료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10곳의 의료수익 합산액은 2020년도(전기)에 비해 상승(5조9,559억원 → 6조7,132억원)했지만, 의료비용 총 증가액이 의료수익 총 증가액보다 커 의료이익은 평균 4.0%(143억8,500만원) 감소했다.

아울러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본원+분원), 전남대병원이 전국 국립대병원 전체 의료수익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었으며 전년 대비 의료이익 증감률은 서울대병원 본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을 제외하고 감소세였다.

국립대병원 10곳의 2021년 의료수익 합계는 6조7,132억원이나, 의료비용 총액(7조864억원)이 의료수익을 상회해 3,732억4,400만원의 의료손실이 났다.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은 여전히 평균 50%에 육박했으며 코로나19 탓에 입원수익 증가율보다 외래수익 증가율이 더 높았다.

이번 분석에서 ‘의료수익’이란 이자수익, 기부금수익, 연구수익, 유형자산처분이익 같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만 구성된 소위 ‘매출’을 의미한다.

여기에 ‘의료비용(매출원가)’을 뺀 나머지가 순수 의료 활동을 통해 각 국립대병원이 벌어들인 ‘의료이익(영업이익)’을 뜻한다(의료수익 – 의료비용 = 의료이익).
 

분당서울대병원만 의료이익 내…42억4,700만원

나머지 국립대병원들은 2년 연속 의료손실 기록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의료이익을 낸 국립대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뿐이지만, 이마저도 서울대병원 본원과 합산할 경우 의료손실로 돌아서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국립대병원이 의료손실에 허덕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2021년 42억4,700만원의 의료이익을 남겼다.

단, 해당 의료이익은 2020년 137억9,600만원과 비교해 95억4,900만원가량이 줄어든 수치로, 전기 대비 당기 의료이익 감소율이 모든 국립대병원 중 가장 큰 69.2%였다는 게 뼈아픈 점이다.

이 외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본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의료손실을 맛봤다.

그나마 서울대병원 본원과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이 전년보다 의료손실 규모를 줄여 한숨 돌렸다.

이 같은 의료이익의 증감액과 증감률은 병원별로 천차만별이다.

전년 대비 당기 의료이익이 감소한 곳은 강원대병원(15억6,800만원), 경북대병원(19억6,800만원), 경상대병원(81억2,700만원), 부산대병원(99억6,500만원), 분당서울대병원(95억4,900만원), 전북대병원(2억6,600만원), 충남대병원(109억8,400만원), 충북대병원(26억5,000만원)으로, 이들의 의료이익 감소율은 각각 8.1%, 3.9%, 26.0%, 45.3%, 69.2%, 0.8%, 15.3%, 12.4%이다.

반면 의료이익이 증가한 기관은 서울대병원 본원(221억8,400만원, 25.7%), 전남대병원(62억2,500만원, 40.7%), 제주대병원(22억8,300만원, 10.3%) 3곳이다.
 

국립대병원 2021년 합산 의료수익 총 6조7,132억원

경북·부산·서울·전남대병원이 약 70% 차지하고 있어

2021년 국립대병원 10곳의 합계 의료수익은 6조7,132억원으로, 2020년 5조9,559억원보다 약 7,572억원 증가했고 의료비용도 2020년 6조3,148억원에서 2021년 7조864억원으로 7,716억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총 의료이익의 경우 2020년 대비 약 4.0%(143억8,500만원) 감소한 –3,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전국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 중 절반을 훌쩍 넘는 70%가량을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본원+분당), 전남대병원이 책임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2021년 국립대병원 전체 의료수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약 32.48%의 서울대병원(본원 18.84%, 분당 13.64%)이다.

특히 서울대병원(본원+분당)은 올해 최초로 의료수익 2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부산대병원 13.83%, 전남대병원 12.25%, 경북대병원 10.63%를 합산하면 국립대병원 4곳만으로 2021년 전체 의료수익 점유율이 69.19%에 육박한다.

이어 충남대병원 8.54%, 경상대병원 6.62%, 전북대병원 5.88%, 충북대병원 4.35% 순이나 이들은 모두 점유율 10%를 넘지 못했다.

강원대병원(2.40%)과 제주대병원(3.04%)은 전년도와 비슷한 2~3%대에 머물렀다.
 

국립대병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평균 50%

강원대병원 62.8% 최고, 전남대병원 44.3% 최저

전국 국립대병원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여전히 높은 인건비 부담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대병원 10곳의 2021년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인건비 비율)이 평균 49.6%를 기록했기 때문인데, 이는 전기에 비해 0.3%p 상승한 수치다.

의료기관의 ‘의료비용’ 계정 중 하나인 인건비는 급여, 제수당, 퇴직급여, 기타인건비용 등으로 구성되며 병원별로 세부 집계 방식은 일부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인건비 증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국립대병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를 겪으면서 연장근무와 추가 채용 등을 늘려 감염병 방역 및 치료에 집중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인건비 비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즉, 전국 국립대병원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과 헌신을 다할 때마다 뒤따라온 인건비 비율 상승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던 것.

분석 결과, 인건비율이 가장 높은 국립대병원은 강원대병원(62.8%)이며, 그 뒤를 제주대병원(55.2%), 전북대병원(54.0%), 경상대병원(53.0%), 충남대병원(52.6%), 충북대병원(51.8%), 부산대병원(50.8%)이 잇고 있다.

반대로 인건비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대병원(44.3%)이고, 분당서울대병원(44.4%), 서울대병원 본원(48.9%), 경북대병원(49.4%)도 50% 이하의 인건비 비율을 유지했다.

전기와 비교해 인건비 비율이 상승한 곳과 하락한 곳은 어디일까.

우선, 분당서울대병원(3.0%p)의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강원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도 각각 1.1%p, 2.4%p, 1.2%p, 1.6%p, 0.2%p씩 전기에 비해 상승했다.

제주대병원은 전기와 거의 동일한 인건비 비율을 보이고 있었다(0.0%p).

반면, 비율이 감소한 국립대병원은 경북대병원(-1.5%p), 서울대병원 본원(-1.9%p), 전남대병원(-0.2%p), 충북대병원(-0.2%p) 등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의료수익과 인건비 비율이 철저한 비례관계를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강원대병원은 전국 국립대병원 중 의료수익이 제일 낮았지만, 인건비 비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다음으로 의료수익이 낮은 제주대병원도 마찬가지다.

이와 달리 당기 의료수익이 다른 국립대병원에 비해 높은 축에 속하는 전남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본원, 경북대병원 등은 인건비 비율이 낮은 모습을 보였다.

국립대병원 10곳이 2021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인건비 총액은 3조3,285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입원수익보다 외래수익 더 늘어

입원수익 10.8% 증가 VS 외래수익 14.8% 증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환자 입원이 줄어든 사실도 입원수익과 외래수익 현황에서 확연히 확인됐다.

입원수익과 외래수익은 의료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요소로, 통상 입원수익이 외래수익보다 더 높고, 증가율 또한 매해 입원수익이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

2021년 전국 국립대병원의 입원수익 규모는 4조655억원으로 2020년 3조6,699억원보다 약 3,956억원 늘었다.

이어 외래수익은 전기 2조1,558억원에서 2조4,747억원으로 3,188억원가량 증가했다.

특이할 점은 증가율인데, 외래수익 평균 증가율이 입원수익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국립대병원 입원수익 증가율은 10.8%였고, 외래수익 증가율은 이보다 약 4%p 높은 14.8%를 기록했다.

이중 입원수익 증가율이 10% 이상인 곳은 경북대병원(22.5%), 서울대병원 본원(10.1%), 전남대병원(13.5%), 제주대병원(13.7%), 충남대병원(21.2%) 등이며 외래수익 증가율이 10% 이상인 기관은 강원대병원(15.3%), 경북대병원(16.4%), 경상대병원(18.0%), 부산대병원(12.6%), 서울대병원 본원(13.5%), 분당서울대병원(15.1%), 전남대병원(13.0%), 충남대병원(32.5%) 등이다.

입원수익과 외래수익 모두 10% 이상 성장한 국립대병원은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본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인데 특히 충남대병원은 입원수익(21.2%)과 외래수익(32.5%) 모두 전체 국립대병원 중 증가율 1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증감률은 소수점 두 번째 자리, 점유율은 소수점 세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으로 계산했으며 증감액은 백만원 미만은 버렸다.

국립대병원 포괄손익계산서의 회계연도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정보공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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