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3개월 후 우울 및 불안, 인지기능 저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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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3개월 후 우울 및 불안, 인지기능 저하 많아
  • 병원신문
  • 승인 2022.04.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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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서 후유증 분석 및 치료 방향 제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격리해제 후 3개월까지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과 소화기 이상, 만성피로 등의 후유증이 많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우울과 불안,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은 4월 26일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를 주제로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는 “코로나 후유증 3개월 후부터 우울 및 불안, 인지기능 저하 환자가 많았다”며 “코로나19 후유증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실제 뇌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정신건강질환으로 인지기능 저하의 경우 고압산소치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후유증 환자를 직접 치료해 온 의사들이 임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유증 양상을 분석하고 후유증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명지병원 신경과 정영희 교수는 “고령에서의 섬망 증상과 인지저하 증상은 코로나19 감염시나 해제후 2~3개월 이후까지도 나타난다”며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집중이 어렵고 멍한 증상의 경우는 우울, 불안, 피로 등과 연관이 있어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내과 권영은 교수는 “후유증으로 신장기능이 급격히 감소되는 급성신질환이 흔한데, 이 중 투석을 필요로 하는 중증환자는 사망위험도가 높다”며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신질환 발생 시, 퇴원 이후에도 신장기능(사구체여과율)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심장내과 이재혁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중증환자의 25%에서 심근손상이 보고됐다”며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등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후유증으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심근염이나 심낭염, 관상동맥질환의 의심하고 반드시 심전도, 심초음파 등의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의학과 한민정 교수는 “만성피로 후유증에 대해서는 운동치료를 위한 재활의학과 협진, 인지행동치료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고압산소치료를 위한 독성클리닉 협진, 자율기능검사를 위한 신경과 협진, 심박변이 측정을 위한 심장내과 협진을 시행한다”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항산화 성분 보충을 위해서 정맥 영양 치료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과 김계중 교수는 “후유증 환자의 88.8%가 결막염환자이며, 주 증상은 건조감, 통증, 눈곱 등”이라며 “급성, 아급성, 만성 등 시기에 관계없이 안과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소화기내과 이현진 교수는 “오심, 구토, 설사, 복통, 간수치 상승 등이 주요 후유증이며, 간수치 상승의 경우 보통 경미하지만 간염, 약제유발성간염, 기타 담관계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비인후과 송창은 교수는 “후각 또는 미각 소실 증상으로 가장 많이 협진 의뢰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가장 큰 빈도로 보고되는 감각신경 손실은 후각소실인데, 감기나 독감과 달리 코막힘 없이 후각 소실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유전자 수준에서 후각신경 퇴화가 발생하는 것도 관찰되었고, 후각과 미각의 영구적인 장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내과 이기덕 교수는 “후유증의 주요 발생기전은 지속적인 염증, 자가면역, 바이러스 지속성 등”이라며, “6개월 이상 중장기 예후로 성인의 경우 폐기능 저하와 신경학적 이상, 전신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과 김광남 교수는 “3주간 진료한 59명의 후유증 환자를 진료했다”면서 “전 연령층에 골고루 분포된 급성기 후유증으로 호흡기질환,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위·장관질환, 두통 및 경기 등의 순이었다”고 전했다.

감염내과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최강원 교수(감염내과)는 총평에서 “한 가지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이후 처음”이라며 “아직까지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기준이나 임상지침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 교수는 “‘롱코비드’라는 이름보다는 ‘post COVID19 condition’ 또는 ‘코로나19 후유증’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왕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정리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에서 의료계 전반에서 이번 심포지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며 “다양한 진료과가 참여한 후유증 치료 경험과 추적관찰의 실적이 환자 치료는 물론 의료인들에게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은 유튜브 ‘명지병원’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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