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격리가 해제된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침, 호흡곤란, 통증, 피로감, 미각 및 후각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 환자들에 대한 코로나19 회복 차원의 종합적인 진료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이상덕)이 3월 한달 동안 코로나 후유증 치료를 위한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운영한 결과를 4월 4일 발표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로나 회복 클리닉(이하 회복 클리닉)은 3월 한달간 모두 289건의 코로나19 후유증 의심 환자들을 진료했다. 이 가운데, 40대가 74명, 30대가 65명, 50대가 48명으로 중장년층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60대와 20대가 각각 42명, 27명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연령대와 무관하게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자들 가운데 62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기침, 가래 증상이 계속되는 환자가 전체의 84%인 52명에 달했다. 이어 두통, 인후통, 흉통, 근육통, 복통 등 각종 통증이 많았고 호흡곤란,피로감과 후각, 미각장애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다수였다.
수면장애와 어지럼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 역시 발견됐다. 표본 모집단 62명 가운데 41명은 기침, 가래 이외에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다른 증세를 보였다.
회복 클리닉은 코로나와 관련이 있다고 보여지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흉부사진 심전도검사, 흉부CT 촬영, 폐기능검사, 혈액검사, 면역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해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증세에 따라 약을 처방했다.
회복 클리닉 환자 중 흉부 CT 촬영을 받은 경우는 5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0%에 달하는 10명에게서 폐렴이 발견됐다.
검사 결과 '상세불명의 코로나19 이후 병태'로 진단되는 경우 기침이나 가래 같은 개별 증세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개별 증세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가 아닌 종합적인 코로나 후유증 치료가 필요하다.
선진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체의 면역체계를 교란하거나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켜 다양한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병원장은 “코로나19 판데믹이 정점을 지나면서 코로나 후유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른바 Long Covid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린 뒤 일주일 이상 지나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열, 통증 등 증세가 느껴지면 종합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