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지역, 건강지표도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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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지역, 건강지표도 나빠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03.3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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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감소지역에 비해 걷기 실천율, 미충족 의료율 등 미흡
주요 건강 문제는 시·도별로 달라 지역맞춤형 대책 필요

인구 감소지역에 대한 건강지표 분석 결과 일부 건강지표가 비 감소지역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역별 주요 건강 문제는 달라 지역 맞춤형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활용해 인구 감소지역인 89개 시·군·구와 비 감소지역의 주요 건강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3월 31일 발표했다.

2020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9,269명을 대상으로 총 18개 영역 142개 문항을 일대일 면접방식으로 확인한 조사로, 조사 결과는 2021년 4월에 공표했다.

인구 감소지역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인구 감소지역은 비 감소지역에 비해 고령층, 비전문·비사무직이 많고, 교육 수준 및 가계 수입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성별에 따른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구 감소지역 89개 시·군·구와 비 감소지역 166개 시·군·구 간 주요 건강지표를 비교한 결과, 인구 감소지역은 걷기실천율,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 연간 미충족 의료율이 비 감소지역에 비해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지역의 주민은 비 감소지역에 비해 △규칙적인 걷기 운동을 덜하고 △고혈압을 진단받고도 치료를 하지 않거나 △최근 1년 동안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우울감 경험률, 연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비 감소지역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흡연율, 고위험 음주율, 주관적 건강 인지율, 당뇨병 진단 경험률,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인구 감소지역과 비 감소지역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개별 시·도 내에서 인구감소 시·군·구와 비 감소 시·군·구 간 주요 건강지표를 비교한 결과, 시·도별로는 미흡한 지표와 양호한 지표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률은 대구와 충남의 인구 감소지역에서 미흡한 반면, 다른 시·도의 인구 감소지역은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률이 양호하거나 비감소 지역과 차이가 나지 않았고, 현재흡연율은 부산과 대구, 고위험 음주율은 대구, 연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충남,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경남의 인구감소 지역에서 양호하지 않았다.

전남과 경북의 인구 감소지역에서는 대부분의 건강지표가 비 감소지역과 차이를 보이지 않거나, 일부 지표는 오히려 인구 감소지역에서 양호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별로 문제가 되는 건강지표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결과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해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나 지역 간 건강 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규명하고, 해소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연구와 지원 사업을 2017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주민 건강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읍·면·동 단위의 소지역 건강 격차 해소사업을 2022년 현재 6개 지자체와 협력해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지방정부가 소관 인구 감소지역의 건강문제를 확인하고,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지역사회 건강통계를 통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은 이번 분석 결과가 매년 다른 인구집단을 표본으로 해 수집한 횡단자료(cross-sectional data)를 기반으로 도출됐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인구감소와 건강문제 간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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