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한파 따른 온열·한랭질환 발생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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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한파 따른 온열·한랭질환 발생 지속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03.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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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기후 보건영향평가 결과보고서 발간
사망 65세 이상 고령자·남성 발생 더 많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0년간 폭염과 한파에 의한 온열·한랭질환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폭염·한파 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 온열·한랭질환 발생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온열·한랭질환 사망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영향에 대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월 22일 밝혔다.

기후보건영향평가는 2017년 마련된 근거 법령에 따라 시행됐으며, 그간 질병관리청은 기후변화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기 위한 지표를 개발하고 평가 매뉴얼을 마련했다.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는 기온, 대기질, 감염병 등 3개 영역 31개 지표를 중심으로 응급실 감시체계, 건강보험 자료 분석 및 예측 모델링 등을 통해 최근 10년간의 영향을 평가했다.

올해 발간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결과보고서는 학계 전문가들이 분석·평가한 31개 지표와 잠정결과를 전문가 회의, 공청회 등을 통해 검토하고 의견수렴을 반영해 발간했다.

폭염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0년 가운데 2018년에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31일(지난 10년간 연 평균 폭염일수는 14일)로 가장 많았으며,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방문자, 입원환자, 사망자가 급증했다.

특히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이환과 사망, 초과 응급실 방문자 및 초과 입원환자 수는 65세 이상과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 자료(DB) 및 국민 건강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열질환 외에도 심혈관질환, 급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초과 응급실 방문자 및 초과 입원환자 수가 증가했다.

한파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8년 가운데 2018년에 전국 평균 한파일수가 12일(연 평균 한파일수는 5.8일)로 가장 많았으며, 한랭질환으로 응급실 방문 및 입원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12℃ 이하의 심한 추위보다 –5~-12℃의 중등도 추위에 노출됐을 때 초과 응급실 방문, 초과 입원, 초과 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한랭질환 및 추위로 인한 사망은 65세 이상과 남성에서, 질병발생은 15~64세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서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65세 이상에서 48.1%, 남성이 68.3%, 추위로 인한 초과사망은 65세 이상에서 65.3%, 남성에서 56.7% 발생으로 추산됐다.

국민건강정보DB에서는 지난 10년간(2010-2019) 한랭질환으로 인한 입원환자는 15~64세에서 51.3%, 남성이 67.7%였고, 초과 입원환자는 15~64세에서 70.3%, 남성이 75.8%로 추산됐다.

대기질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감소함에 따라, 초미세먼지의 노출에 의한 초과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초과 사망자, 초과 입원자 수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단기노출에 따른 사망은 2015년 2,087명에서 2019년 2,275명, 장기노출로 인한 사망은 2015년 2만4,276명에서 2019년 2만3,053명으로 추산됐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대기 중 오존농도 상승으로 인해 초과 사망은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와 오존 노출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는 65세 이상과 남성에서 더 많이 추산됐다.

감염병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모기 매개 감염병 중 뎅기열과 웨스트나일열이 증가했으나 모두 해외유입된 사례였고,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기후변화의 영향은 불명확하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장감염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며, 특히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5년간 노로바이러스 감염병, 캄필로박터균 감염병,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신고가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한파로 인한 온열·한랭질환 감시 및 예방관리 행동수칙 보급 등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우리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향후 취약계층 건강 영향 등 심층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 적응대책은 범사회적 과제인 만큼 관련 기관 간 협력 및 연구개발 활성화를 통해 국가 기후 보건정책에 대한 과학적 근거자료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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