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증 확진자 일반 병실 치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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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증 확진자 일반 병실 치료 추진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03.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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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장관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병원장들에 협조 요청
질병청, 의료기관 감염예방관리 지침 개정, 가이드라인 마련 중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경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질환으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확진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병원계에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정부는 음압 시설이 아닌 일반 병실이나 수술실에서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감염예방관리 지침을 개정하는 등 가이드라인도 마련키로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3월 10일(목) 서울 코엑스 지하 1층 알레그로룸에서 개최된 ‘코로나19 의료대응을 위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병원계에 이같이 협조를 당부했다.

권 장관은 “오늘 네 번째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 이른 아침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님, 오주형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님, 이상운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님, 그리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원장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고비를 의료계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에 대응해 왔으며 현장에 계신 의료진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권 장관은 이어 “오미크론 특성상 위중증 비율은 낮아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 중인 환자가 현재 122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약 2%에 달한다”며 “오미크론 증상은 가볍지만 암, 만성신부전, 뇌경색 등 다른 중한 질환이 있는 분들의 입원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권덕철 장관은 “매일 18명의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분만을 하고, 매일 720명의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투석을 해야 한다”며 “이에 정부는 65개소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에 2,441개의 소아 전담병상을 확보하고, 분만 특수병상 160개, 투석병상 347개를 운영 중이며, 응급의료체계를 가동하는 등 정부와 의료계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질환의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응이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병상 가동률은 현재 중증‧준중증이 60% 수준이지만 다양한 질환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미 병상 배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지정된 코로나19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아서 반드시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지난해부터 정부와 의료계가 합심해 확보한 중증병상은 재원기간관리 등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호흡기 위중증 환자 2천여 명까지는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호흡기 증상은 거의 없으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시는 분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코로나가 경증인 동반질환자는 해당 질환의 전문의 등 의료진에게 해당 병동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권덕철 장관은 “이제 병원의 의료진 전체가 오미크론 환자의 치료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며 “그간 코로나 병상 확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신 것처럼, 코로나 이외의 여러 질환으로 어려움이 있는 국민들을 위해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음압실이 아닌 일반 병실이나 일반 수술실에서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감염예방관리 지침을 개정하는 등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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